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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을 쉽게 보기 위해서는 평소 보지 않던 방향을 응시하라.
큰 꿈을 안고 올려다보았을 것이다. 내려서는 발걸음도 아쉬워, 몇 번이고 뒤를 돌아보았을 것이다.
새 주인을 기다리며 늘어선 눈망울이 깊다. 눈꺼풀을 여닫는 일이 자연스레 더뎌질 수 밖에.
넓게 펼쳐진 잔디를 바라보다가 너의 손길을 느꼈다. 너의 손길이 없었다면 이곳은 잡초가 무성한 황량한 곳이 되었겠지.
길이 잔디 사이로 났을까, 잔디가 길 사이로 났을까. 바람결에 너울대는 초록 융단을, 우뚝 선 조각들이 굽어보고 있다.
난세에 이름을 떨치며 세상을 호령하려던 이들이 저마다 입을 꾹 다물고서 이곳마저 호령하겠다는 듯 눈썹을 치켜뜨고 있다.
느리게 걸어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손길 닿은 곳곳이 정성으로 반짝인다.
잉어의 몸 크기가 살아온 세월을 보여주듯 퍼져 나가는 물결이 물의 세월을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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