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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면서도, 완전히 떠오르지는 않기를 바라는 마음. 잠시 시간을 멈추어 둘 수는 없을까.
머리 위로 둥실 떠오른 것이 무엇인지 알아챈 순간부터 설레기 시작하는 마음. 조금 더 가까이 가고 싶어 발돋움을 해 보는 것이 나만의 이야기일까.
살짝 그러쥐고 조심스레 쓰다듬으면 손에 착 감기는 부드러움이 너의 미소와 다르지 않다.
언제나, 어디에나 꽃을 피우고 싶은 마음은 모두 한 가지인 것일까. 낡은 벽에 꽃이 피니, 꽃밭이 열렸다.
사백 년의 세월을 머금고 선 나무. 오래도록 간직할 고민이라면 이 앞에 털어 놓아보는 것은 어떨지.
풀밭 사이로 난 작은 길 하나, 겨우 두 명이 지날 수 있는 넓이지만 너와 함께 꼭 붙어 다닐 수 있는 이 길이 참 좋다.
질서정연한 나뭇잎 그림자 밟으며 걷고 있으니 바람 생각만 하게 된다.
아궁이 안에서 바짝 마른 장작이 깊은 어둠 속에서 먼지와 부대끼고 상 위에 아무렇게나 덮인 천이, 가려지지 않을 세월을 어수룩하게 비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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