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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에 밀려와 부서지기 직전의 파도는 무엇을 잡으려는 듯 잔뜩 오므렸다가 이내 속절 없이 놓아버리고 만다.
혹여 조금 더 깊이 보일까 종종걸음으로 다가서던 중 눈이 마주쳤다. 나보다 먼저 발을 담근 쨍한 금송화 몇 송이.
걸어나온 길이 끊겼을까, 아니면 걸어 들어가던 길이 끊겼을까. 길 위에서 길을, 어느 쪽에 물어야 할지 고민해 본다.
누가 이리 반가운 길을 열어 두었을까. 저 멀리, 빛나는 섬을 향해 가는 길.
들어서기도 전에 마주치고 말았다. 마중을 나온 듯 희미한 미소를 머금고서.
문을 살짝 열자 맛있는 냄새가 전신을 감싼다. 허기의 종류 만큼 다양한 모양의 빵들이 진열대 위에 놓여 있다.
눈을 밟을 때마다 생각한다. 지금 들려오는 소리는 낙엽이 부서지는 소리인가, 아니면 시린 결정이 으깨지는 소리인가.
길을 따라 쳐진 울타리가 마치 이곳을 벗어나지 말라는 것 같다. 이미 수많은 그림자가 울타리를 넘어갔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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