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런히 놓인 고무신

지역경상북도 청송군 글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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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북도 청송군

스팟 : 송소고택

가지런히 놓인 고무신	수줍은 듯 그늘에 숨어서 코만 살짝 내민 고무신 한 켤레. 안의 상표가 문질러 없어질 만큼 너는 사랑받고 있구나.

돌 계단 위를 밟고

지역경상북도 봉화군 글편집국  사진편집국 201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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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북도 봉화군

스팟 : 김직현가옥

돌 계단 위를 밟고	밟히기 위해 놓여져 셀 수도 없이 많은 순간의 무게를 견디고 흘러내린다, 갈라진 틈새로 부서진 흙 한 줌.

도깨비의 흥

지역충청북도 보은군 글편집국  사진편집국 201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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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북도 보은군

스팟 : 솔향공원

도깨비의 흥	인간의 어두운 그림자를 밟고 태어나 경쾌한 소릴 내는 이들이 있다. 도깨비에 홀린 듯 가만히 있던 어깨가 조금씩 들썩이는 듯하다.

너와집에서 산다는 것

지역경상북도 울릉군 글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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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북도 울릉군

스팟 : 나리동너와집

너와집에서 산다는 것	너와를 얹어 돌로 내리 누르고 판자를 덧대 만든 집. 그곳 방에 앉아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어디선가 삐걱, 나무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돌아오는 풍경

지역강원도 원주시 글편집국  사진편집국 201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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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강원도 원주시

스팟 : 거돈사지

돌아오는 풍경	풍경도 환생을 한다. 흙이 절이 되었다가, 다시 흙이 된 고운 자리.

추수가 끝나고

지역경상북도 영양군 글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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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북도 영양군

스팟 : 조지훈주실마을

추수가 끝나고	민둥민둥 밑단만 남은 황량한 논 위로 작은 벌레 하나가 위태로이 날아가기에 후, 바람을 넣어 보았는데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꼭대기를 바라보는 것

지역충청북도 괴산군 글편집국  사진편집국 201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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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북도 괴산군

스팟 : 공림사

꼭대기를 바라보는 것	절 위에 얹은 기와보다 높게 솟은 탑이 하늘까지 닿았다. 탑 꼭대기를 바라보는 일이 하늘을 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

대게의 고향

지역경상북도 영덕군 글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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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북도 영덕군

스팟 : 해맞이공원아래조형물대양의빛

대게의 고향	석양에 빛나는 등껍질이 오랜 시간 이곳을 비춰 왔을 터. 만선에 취한 이들을 이끄는 등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