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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하루 중 아주 잠깐의 시간 동안만 묘한 빛깔로 물든다. 꽃물이 든 하늘 앞에 누가 쉬이 걸음을 뗄 수 있을까.
문득, 머나먼 풍경들이 내게로 왔다. 이국의 풍경과 과거의 풍경이 하나가 되니, 어찌 이보다 멀 수 있으랴.
열리지 않는 하늘을 바라보며 나란히 앉은 두 그림자. 속삭임 사이로 일출보다 귀한 것을 얻었을지.
돌계단을 딛고 올라 주위를 휘 돌아본다. 단지 그 행위를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마치 연어처럼 오르막을 힘차게 오르는 물고기가 있다. 알록달록한 비늘을 뽐내며 헤엄치는 물고기가 아직도 그곳에 있다.
수면 위 색바랜 것들이 떠다니며 그림자를 만든다. 누구의 상념인지 다리 중간에서 발목이 잡혀버렸다.
이토록 오랫동안, 어찌 이리 가지런할 수 있었는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풍경에 돌아서는 걸음이 가볍다.
가늠해본다는 것은 왜 이리도 언제나 막막한 일인지. 저 작은 창마다 몇 개의 삶들이 깃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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