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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쌀, 그리고 이천쌀문화축제. 무엇이 특별하기에?

벼가 자라기에 최적인 환경. 이천 쌀의 특별함은 그뿐만이 아니다. 농업 기술이 크게 성장한 지금까지도 이천 쌀이 그 고유한 맛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이천 쌀 자체가 ‘자채쌀’이라는 고유 품종이기 때문. 이 자채쌀은 옛 이천과 여주 일대에서만 재배되었으며, 지금까지도 자채쌀의 명성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것. 이천에서 난 쌀은 ‘임금님 표 이천 쌀’이라는 브랜드로 팔려나가는데, 이 쌀로 밥을 지어 놓으면 윤기가 어찌나 흐르는지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나게 될 정도라는 말이 돌 정도다.
 

예로부터 명불허전, 쌀의 대표 주자였던 이천 쌀. 이 이천 쌀을 만날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바로 매해 10월 말, 벼를 수확하는 시기에 열리는 이천쌀문화축제라 할 수 있겠다. 이천쌀문화축제는 단순히 이천 쌀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축제가 아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문화관광최우수축제로 선정(문화체육관광부 선정)되었던 것이 바로 이천쌀문화축제인 것. 그러니 이 이천쌀문화축제는 그야말로 이천시의 자랑거리를 있는 그대로 만나볼 수 있는 축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들썩들썩, 대동놀이 열렸네

이천쌀문화축제는 이천의 명소 중 한 곳인 설봉공원을 무대로 펼쳐진다. 행사 기간 동안 설봉공원은 농경마당과 햅쌀장터, 놀이마당, 기원마당, 주막거리, 쌀밥카페, 동화마당, 문화마당, 풍년마당, 그리고 대공연장의 구역으로 나뉘어 각 장소마다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다르게 구성해 두고 있으니, 행사 일정표를 미리 챙겨 간다면 어떤 장소를 먼저 찾아야 할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천쌀문화축제는 이천 쌀의 맛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천쌀문화축제에서는 매해 숨 막히는 대결이 펼쳐지는데, 이 대결은 이름하야 ‘이천쌀밥명인전’. 이천을 대표하는 쌀밥 명인을 뽑는 이 대회는 이천쌀문화축제 기간 내내 이어지는데, 축제의 마지막 날에 축제 현장을 찾는다면 이 장인이 직접 지은 특별한 밥상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도 한다. 
 

이천쌀문화축제는 농민과 소비자들이 만나는 ‘만남의 장’이기도 하다. 매일 한 차례 수백 미터에 달하는 길이의 가래떡을 뽑아 나누는 ‘무지개 가래떡’, 거대한 가마솥에 밥을 지어 나눠 먹는 ‘가마솥이천명이천원’ 등은 이천쌀문화축제를 대표하는 명물 프로그램. 햅쌀장터와 주막거리에서도 이천 쌀을 맛볼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주어진다. 

‘거북놀이 길놀이’와 같은 전통 공연을 감상할 수 있음은 물론, 줄다리기와 전통 혼례, 팔씨름, 풍년놀이 등 옛 이천 땅에서 수확철이면 행해졌으리라 짐작할 수 있는 풍경들을 잔뜩 만날 수 있기도 하니, 이 이천쌀문화축제는 쌀과 함께 해 온 이천의 문화를 절로 알게 해 주는 축제이기도 하다. 이쯤 되면 과연 대한민국 대표 대동놀이(농민들이 단체로 벌이는 놀이판을 대동놀이라 한다)라 부를 만하다 하지 않을 수 없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