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춤이 절로 나네
- 경기도 평택시 -
북쪽에 화성시, 동쪽에 용인시와 안성시, 남쪽으로는 충청남도와 접하는 경기도 남서부에 있는 도시, 평택. 평택 국제 중앙 시장, 삼봉집 목판, 팽성읍 객사 등 평택에서 보아야 할 것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하나를 꼽으라면 역시 평택 농악을 꼽아야 할 것입니다. 귀를 때리는 꽹과리 소리와 흥겨운 소고 소리, 구성진 태평소 소리가 한 데 어우러져 나오는 농악은 언제 들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입니다. 평택 농악은 지방 농악 중에서도 특별한 것이라고 하니, 한 번 들어봐야겠지요?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평택 농악을 즐겨라!’
소샛들을 끼고 있는 평택은 농경문화가 발전한 곳. 평택 농악은 평택시 팽성읍 평궁리를 중심으로 웃다리 농악과 평궁리 두레농악이 결합된 형태다.
“하루 종일 땀 흘려 일하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야. 흥겨운 농악을 통해 의욕을 북돋웠기 때문에 농사를 더 잘 지을 수 있지 않았을까?”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예로부터 농사를 많이 지어 왔던 고장이기 때문에 농악이 발전할 수 있었군요? 그야말로 땅과 함께 숨 쉬며 발전해 온 놀이네요.”
평택 농악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간단한 상식을 먼저 알아두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두 가지의 순서는 바로 판굿과 고사. 알기 쉬운 말로 배워 볼까?
“판굿은 기예를 보여주기 위해 벌이는 풍물놀이야. 여러 가지 놀이와 함께 농악대가 진을 짜서 움직이는 진풀이가 펼쳐지지. 평택 농악에서는 무동놀이가 유명해."
"고사소리는 비나리라고도 하는데, 말 그대로 복이 오기를 비는 소리라는 뜻이야. 현재 평택 농악의 기능 보유자인 최은창은 현존하는 최고의 비나리꾼이란다.”
평택 농악은 꽹과리, 북, 징, 장구, 소고, 태평소 등을 중심으로 하여 10여 가지의 가락이 빠르고 변화무쌍하게 변주하는 것이 특징. 그 소리를 한 번 들어볼까?
“자, 귀를 잘 기울여 보렴. 평택 농악의 가락은 맺음이 분명한 겹가락을 많이 쓰기 때문에 아주 경쾌한 편이지. 평택 농악의 자랑 중 한 가지로 이 빠른 가락에 맞춰진 화려한 진풀이와 고사소리도 꼽아 볼 수 있단다.”
“저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여지는데요? 가락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춰야 할 것 같아요!”
‘버나’는 곡물을 거르는 데 쓰는 체를 돌리기 쉽도록 가죽으로 만든 것. 버나놀이는 농악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이지만 평택 농악의 버나놀이는 한층 더 아슬아슬하다?
“마치 접시돌리기 같은데요? 어휴, 버나가 떨어질 까봐 심장이 두근두근해요. 어라? 잠깐만! 버나를 공중에 띄운 채로 뛰고, 돌고, 재주까지 넘고 있어요!”
“하하, 눈을 가리면 공연을 제대로 볼 수 없잖니. 피나는 연습을 거친 공연이니 안심해도 좋아. 평택 농악은 언제 만나도 볼거리가 정말 풍부하구나!”
평택 농악에는 가장한 인물들이 재담을 주고받는 ‘잡색놀이’는 존재하지 않으나, 무동과 사미, 양반, 농부 등의 잡색들이 등장한다. 각각의 차림새를 살펴볼까?
“양반과 농부는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수염을 붙이고 갓을 쓴 인물이 양반, 흰 바지저고리에 삿갓을 들고 있는 인물이 농부지요?”
“맞아. 무동은 노랑 저고리에 붉은 치마를 입고 남색 쾌자를 걸친 아이들로 총 일곱 명이 등장해. 흰 옷을 입고 고깔을 쓴 것이 사미인데, 어린 중을 의미하는 말이지.”
평택 농악은 우리나라 풍물의 맥을 이어오는 중요 무형문화재이다. 그 중에서도 무동과 사미가 등장하여 펼치는 무동놀이는 단연 뛰어난 볼거리.
“어른의 어깨 위에 아이들이 올라섰어요! 아직 어린 아이들인데 정말 대단해요.”
“저것을 동니라고 부른단다. 어른들이 원형 대열을 맞추어 달리고 있는데도 자세에 흐트러짐이 없지? 하지만 동니는 시작일 뿐이야. 동니받기에 동거리까지 보면 아마 기절할 걸?” “동니받기? 동거리? 동니가 끝나기 전에 어서 알려주세요!”
동니받기는 동니를 하고 있는 무동에게 사미를 더 안기게 하는 것, 던질사위는 동니를 하고 있는 사람이 무동을 머리 위로 올린 다음 다른 동니에게 무동을 던져주는 것.
“세상에, 저게 정말 제 키의 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꼬마들이 펼치는 묘기가 맞나요?”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겠니. 판 위에 알록달록한 꽃이 핀 것 같지? 앞뒤곤두는 어른의 어깨 위에 어른 한 사람이 더 올라서고, 그 위에 다시 사미나 무동을 세우는 것을 말하고, 동거리는 이 3무동을 세운 상태에서 무동 두 명을 양 어깨 위에 하나씩 더 세우는 거야.”
이렇게 볼거리가 많은 평택 농악이지만, 기억에 가장 많이 남게 되는 것은 상모 끝자락에서 돌아가는 한지의 유려한 곡선. 어떤 모습인지 들어보자.
“넘실넘실, 모자 끝에서 한지가 춤을 추는 것 같아요. 마치 하얀 학 한 마리가 우아하게 날아가는 것 같은 모양새인걸요?”
“아주 좋은 표현이야. 상모돌리기를 주제로 글을 한 편 써 봐도 좋겠는 걸? 징소리와 북소리가 더해지니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기도 하구나.”
화려함 속에 소박함이 공존하고 있는 평택 농악. 어느 농악에서나 그러하듯이, 관중들과 함께 어우러져 한 바탕 신명나게 노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납니다. 즐겁게 공연을 보는 것도 좋지만, 이 전통을 지키기 위하여 수 년 간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 또한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앞으로 수 십 년도, 그리고 수 백 년도 더 이런 아름다운 공연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평택 농악의 아름다움에 반하셨다면, 우리 전통 놀이 문화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축제 속에 녹아들다
- 대전광역시 대덕구 -
대전 대덕구에서는 매년 초여름 ‘금강로하스축제’가 열립니다. 대덕구뿐만이 아닌 대전의 대표 축제로도 불리는 금강 로하스 축제는 다른 지역 축제와는 테마의 차별성이 정확하게 두드러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차별성과 잘 조성된 자연 환경, 대덕구의 노력이 더해져 해를 거듭 할수록 많은 시민들이 금강 로하스 축제에 다녀오고 있습니다. 그저 보고, 즐기는 체험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축제인 금강 로하스 축제!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축제 속에 그대로 녹아들어라!’입니다.
로하스는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의 줄임말이다. 삶의 양식, 건강, 지속성 이라는 세 단어가 모여 어떤 의미를 만들어 냈을까?
“LOHAS라는 축제 이름이 참 예쁜 것 같아요. 행복한 삶, 건강을 바라는 대덕구의 마음도 그만큼이나 예쁘게 느껴지네요.”
“로하스 축제의 의미는 그것뿐만이 아니란다. 보고, 즐기는 것만이 아니라 시민 생활방식의 변화를 주도하는 전국 유일의 축제라고 하는구나. 함께 축제를 즐겨볼까?”
로하스 축제가 열리는 대전 대덕구는 삶의 최고 가치를 행복이라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하는데, 그것이 바로 로하스축제가 열리는 이유일 것이다.
"로하스 축제를 찾아온 사람들은 대덕구의 대청호, 계족산을 보며 자연을 맘껏 즐기고 돌아갈 수 있겠어요."
"그럼, 축제 속에 빠져들기 전에 대덕구의 자연 경관에 먼저 빠져들게 되는 것도 로하스 축제의 매력이란다.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기기에 가장 좋은 조건이 아닐까?“
축제가 열리는 대청공원과 산호 빛 공원에 사람들이 가득 들어찬다. 저마다 가족, 연인의 손을 잡고 선 그들의 휴식에 이 공원 전경이 한 몫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대청호와 금강이 어우러진 대청공원의 풍경이 정말 아름다워요, 문화전시관 뒤쪽 산책로는 대청호 오백리길로 아시아 도시 경관상을 수상했다고 해요!"
"금강로하스 대청공원, 산호 빛 공원은 대덕구의 금강프로젝트에 의해 조성된 곳이란다. 대덕구에서 만들고자 했던 녹색생태학습도시에서 쉬어가는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금강 로하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로하스 해피로드 걷기 대회’는 매년 3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가해 활기찬 축제의 서막을 올린다.
"해피로드는 이틀에 걸쳐서 열린단다. 초여름 대청호희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만끽하고 강바람에 시민들이 몸을 맞길 수 있는 좋은 체험 참여 프로그램이란다."
"이렇게 좋은 풍경 속을 걷다보니, 이미 조성되어있는 200리 로하스 길을 다 걸어도 힘들지 않을 것 같아요! 다음엔 이 길을 걸으러 와야겠어요."
5개의 테마가 있는 로하스축제는 각각 테마의 차별성과 일관성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의 체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그 테마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와,, 관광객들이 일괄적인 체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테마를 고르고 다양한 체험을 경험 할 수 있다니, 독특한 축제인 것 같아요."
“그래, 가족, 건강, 나눔, 친환경, 학습‘이라는 다섯 개 테마 속 세부행사들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로하스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이란다. 어떤 체험을 하고싶니?”
축제마다 그러하듯, 대표프로그램인 공연, 전시, 대회 등을 비롯해 체험, 이벤트 까지 모든 것이 갖추어진 로하스 축제! 어떤 것들이 새롭게 느껴질까?
"프로그램마다 테마가 있고, 각각의 것들마다 상세한 주제와 참여 방법, 효과 까지 잘 설명되어 있으니 쉽게 고르고 찾아갈 수 있겠지?"
"네,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하고 싶은 체험을 할 수 있으니, 체험장도 그리 복잡하고 어지럽지 않고 잘 정리되어있는 것 같아요. 얼른 저 프로그램 체험하러 가요!"
축제 둘 째 날. 전국 최고의 마라톤 코스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참여한 마라톤 대회가 시작된다. 금강변의 해피로드에서 달리는 기분은 어떨까?
"대청호마라톤대회에는 세 가지 슬로건이 있데요. 물사랑, 건강사랑, 사람사랑 이라고 하니 정말 의미 있는 마라톤대회인 것 같아요."
"건강을 위해 달리고, 물을 곁에 두고 있으면서 자연과 인간이 하나되는 감동을 주는 마라톤 대회라고 하니, 미리 신청하고 꼭 참여해 보면 좋겠구나."
로하스 축제는 자연 그대로의 삶의 방식을 체험하고 스스로 변화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특별한 이 축제가 이루고자 하는 꿈은 무엇일까?
"로하스 축제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건강한 축제인 것 같아요. 로하스라는 이름의 의미처럼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정말 대단한 볼거리가 되지 않을까요?"
"볼거리뿐만이 아니란다. 모두가 참여하고 어울리며 함께 살아감의 의미를 더욱 되새기게 되는 축제로 발전하게 될 거란다!"
다음 세대에까지 이어지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축제. 그것이 이루어내는 생활양식과 습관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가족, 건강, 나눔, 친환경, 학습 이라는 다섯 개의 테마들이 만들고자 하는 행복의 기본 조건은 대전 대덕구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함께 더욱 큰 힘을 발휘할 것만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이와 함께 이곳을 찾아, 또 어떤 체험을 함께 하고싶으신가요? 금강과 대청호의 눈을 뗄 수 없는 풍경 속에 녹아든 축제. 여러분도 함께 하는 것은 어떤가요?
잠시 들린 부산, 그 곳의 여유
- 부산광역시 동래구 -
많은 사람들이 부산을 찾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부산에는 매년 여름이면 활기찬 바다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하지만 바다로 향하는 길목, 바다보다도 더 탁 트인 곳이 있습니다. 바다를 직접 접하지 않은 곳, 부산 동래구의 주요 지역을 지나며 흐르는 '온천천'이 바로 그것입니다. 바쁘게 부산을 찾아 관광을 즐기기에는 조금 버겁게 느껴진다면, 이곳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틈바구니 시간의 여유 즐기기!'입니다.
눈길이 닿는 곳 마다 꽃길이다. 꽃을 따라 걷다보면 반가운 해바라기부터, 이름을 알 수 없는 오묘한 빛깔의 꽃들이 살랑살랑 바람을 타고 춤을 춘다.
“온천천의 생태복원 사업이 정말 잘 이루어 진 것 같아. 이곳이 원래 30년이나 버려져 있었던 강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하겠어?”
“맞아. 이렇게나 싱싱하게 생글거리는 웃음을 머금고 피어있는 꽃들을 보면 처음부터 이렇게나 맑은 곳이었다고 말하는 것 같아.”
흐르는 온천천에는 수달 조형물이 서있다. ‘얼쑤 달수’라는 이름을 가진 수달들이 이곳에 살고 있다고 한다. 이리도 맑은 도심 속 하천이라니, 부산이 부러워질 정도다.
“예전에 이곳은 부산 동래의 젖줄이라 불렸다고 해. 어때? 이곳에서 물고기를 잡으려 뛰노는 아이들과 빨래터의 아낙들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아?”
“잘은 모르겠지만, 그 행복을 이어가는 하천의 기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해. 일상을 보내고 아이들이 뛰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곳이니까!”
산책길 주변으로 우거진 갈대숲이 자리했다. 이따금씩 사람의 발소리를 듣고 이쪽을 내다보는 새들의 모습에 웃음이 나온다.
“온천천에는 몇 개의 습지가 있을까? 이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그 건재함을 이어가는 습지를 모두 볼 수 있다고 해!”
“이 습지를 지난 물이 흐르고 흘러, 바닷가의 모래해안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하니 이미 바다에 와 있는 것 같아.”
온천천 시민 공원은 왠지 달리고 싶은 곳이다. 탁 트인 시야와 길게 이어진 산책로를 달리면 끝없이 달릴 수 있을 것만 같다.
“부산 동래구의 온천천은 서울의 청계천과 비교될 만큼 잘 만들어진 하천이라고 해. 특히나 곳곳에 그려진 벽화들이 꼭 청계천에 있는 것 같아.”
“도심 속에 있는 하천이지만, 자전거 길 등의 경관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전국에서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관광객이 몰려드는 곳이기도 해. 우리도 자전거 타러 갈까?”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시민들이 많다. 잘 만들어진 길을 따라 하하호호 웃는 그들의 모습이 넓기만 한 광장에서의 그것과는 다르다.
“신분증만 있으면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니! 유료 자전거 장이 아니라면 더욱 쉽게 이곳에 찾아와 여가를 즐길 수 있겠어!”
“맞아. 자전거 정비도 잘 되어있고,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자전거 대여를 하고 있으니 이용을 하기에 어려움이 없는 것 같아.”
발은 제 2의 심장이라 했던가? 다리 아래 비밀스럽게 이어진 길을 차곡차곡 밟아가니 어느새 상쾌해진 발걸음이 느껴진다.
“꽃이 피고, 걷을 수 있는 길이 이어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까지 생각한 길이 있어. 신발을 벗고 걸어볼까?”
“아플 것 같지만 차근차근 이 커다란 지압판을 밟아갈 수 있는 것도 시민들이 온천천을 찾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닐까?”
온천천 옆, 한편에 더 맑아 보이는 물이 졸졸 흐른다. 게다가 해맑고 순수한 아이들의 웃음과 활기참이 더해지니 훨씬 더 상쾌하다.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어른들의 모습에도 웃음이 가득해. 시민 공원이 이렇게나 여가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어.”
“게다가 저 놀이장에서 이용되는 물은 인근에서 나는 지하수를 이용한다고 하니,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놀이터가 아닐까해.”
봄이면 벚꽃터널이 만개한다. 손을 잡고 걷는 연인들 앞으로는 가을의 코스모스 길도 이어지고 있다. 사계의 아름다움이 행복한 그들에게 이어질 것 같은 길이다.
“벚꽃이 터널을 만들어 낼 정도라니, 정말 오래된 나무 인가봐. 분홍빛을 은은하게 뿜어내는 벚꽃 길을 따라 걸으면 어느새 유채꽃 밭이 기다리고 있어.”
“일상 중 조금의 시간만 낸다면, 잠시 나와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니. 도심 속에 자리한 공원이 좋은 이유를 알 것 같아.”
볼 것도, 그 역사를 알아야 할 것도 많은 부산 동래구 온천천 시민공원입니다. 가만히 두어도 잘 흐르는 하천인 듯 하지만, 그 속에는 하천의 복원을 위해 힘쓴 사람들과 특히 시민들의 노력이 함께 흐르고 있다고 하네요. 바쁜 일정 중, 잠시마나 여유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동래구의 온천천이 흘러 바다로 가 하얀 모래사장이 되듯, 이곳에서의 추억이 그리 쉽게 흘러가지 않을 것을 믿게 만드는 곳입니다. 시민천의 꽃길을 걸으며 여행 중의 휴식을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요?
거대한 절터 그 역사를 걷다
- 경기도 양주시 -
경기도 양주시 회암동에는 조선전기 최대의 사찰이었던 회암사지 절터가 남아있습니다. 그 규모와 중요도를 인정받아 국가사적 제128호로 지정된 회암사지는 그 터를 발굴하고 유물을 발견하는 과정을 시행하면서, 양주시에서는 회암사지와 관련한 정보와 가치를 더 많은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박물관을 건립하였습니다. 찬란했던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의 시선이 필요한 요즘,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제안하는 이번 미션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 거대한 절터의 찬란했던 순간을 마주하라’입니다.
260여 칸의 규모에 3,000여 명의 승려가 머물렀다던 대규모의 절은 아름답고 장엄하기가 동방에서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는데?
“회암사지면 과거 회암사가 있던 터를 말하는 거지요? 그 흔적만 남았는데도 그 규모가 상당해요. 그래서 당대 최대의 사찰로 찬사를 받았던 것 같아요.”
“회암사는 목은 이색이 보고 찬사를 보낼 정도로 그 규모와 역할이 상당했다고 해. 지금 이렇게 드넓은 터만 보고도 알 수 있지.”
무학대사가 머무르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회암사는 배치가 고려시대 궁궐건축 건물구조와 비슷한 특징을 보이고 있어 왕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데, 더 깊은 이야기는?
“회암사지는 조선 최대 왕실사찰로 일반적인 사찰건축과는 달리 궁궐건축 구조를 보이고 있어. 무엇보다 당시 왕실과 관련된 불교문화를 살펴 볼 수 있는 중요 자료가 되고 있지.
종교적 공간과 정치적 공간의 구분이 잘 되어있던 회암사는 가람배치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도 왕실과의 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는 구조라고 해.”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토수와 용두, 금탁과 청기와 등의 유물들은 당시의 조선전기 회암사의 격과 입지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유물로는 기와류와 왕실 도자기류, 토수와 용두 등이 있는데 이도 왕실문화와 불교문화가 접목되어 살펴볼 수 있는 중요 자료야."
"토수는 처마 끝에 사래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된 장식으로 용의 모습을 하고 있어. 그 모양은 이따 박물관에서 확인하도록 하자.”
회암사의 건물배치는 일반적인 사찰과 마찬가지라 가람 배치를 원칙으로 하나 종교적인 공간과 정치적인 공간의 결합이 눈에 띈다. 찬란했던 회암사의 과거가 그려진다.
“아까 잠깐 가람배치에 대해서 말했지만 회암사 건물은 남쪽에 보광전이나 설법전과 같은 주요 불전을 배치하고 그 주변으로는 위계가 낮은 종교적인 공간을 마련하였고 남북측에는 정치적인 공간을 마련하여 일반적인 사찰과는 다른 구조배치를 볼 수 있단다.”
“와아, 절터만 보고도 당시의 규모나 위엄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해요.”
회암사에서 지공선사와 나옹선사, 무학대사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이 삼대화상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들어보자.
“회암사지는 세 고승과 연관이 깊은 곳인데 이 세 고승과 관련된 유물들도 볼 수 있단다."
"회암사는 1328년(고려)에 승려 지공선사와 나옹선사에 의해 크게 중창되었는데 무학대사 때 이르러 전성기를 맞았다고 볼 수 있어. 현재 삼대화상의 초상화와 부도탑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단다.”
천보산 중턱에는 현재의 회암사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의 회암사의 거대규모는 아니지만 과거 회암사지와 연관이 깊은 문화재들이 보존되어 있어 눈을 사로잡는다.
“회암사지에서 약 600m만 이동하면 현재 회암사가 자리하고 있단다. 과거의 거대한 규모는 아니지만 그대로 귀중한 유물들이 많고 많은 승려들이 하안거를 하러 오기도 하여 옛날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편이지.”
“그럼 얼른 아까 세 고승과 관련된 유물을 만나러가요!”
삼대화상과 관련된 유형문화재를 비롯하여 각종 보물들이 보존되고 있는 회암사의 뒤편은 살아있는 박물관이나 다름없다. 가늠하기 힘든 세월의 흐름이라 마음이 경건해진다.
“세 고승의 부도와 석등 부도탑이 나란히 위치해 있었구나. 아빠도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란다. 부도는 승려의 사리를 안치한 것이고 석등은 불성을 밝혀주는 법등이란다.
그밖에도 지공선사 부도비와 무학대사탑, 양주회암사지공선사부도비 등도 볼 수 있지. 가슴 아프게도 양주 회암사지 선각왕사비는 불에 타 파손되었다 현재는 복원된 상태란다.”
귀중한 역사의 현장을 두 눈에 담았다면 정보를 좀 더 심오하게 접하고자 하는 욕심이 슬쩍 올라온다. 그렇다면 주저 말고 회암사지박물관으로 가자!
“이렇게 실제 눈으로 그 터와 유물을 보니 실감이 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곳은 없을까요?”
“있단다. 양주문화원에서도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지만 회암사지를 테마로 한 전문 박물관이 있으니 그곳에서 자세한 이야기와 정보, 모형 등을 만나보자꾸나.”
역사의 한 페이지를 걷는다는 것은 소중하고 뜻깊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남아있는 절터에서 당시의 규모와 구조를 엿볼 수 있고 재미있는 역사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박물관이 되어주기에 더 없이 좋은 문화지가 되고 있는데요. 보물 제387호로 지정된 회암사지 선각왕사비의 원형은 등산객의 부주의로 몸돌이 파손되었답니다. 이에 문화재 보존가치에 대한 의식을 높이며 귀중한 역사와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의병의 길을 걷다
- 경상남도 의령군 -
여느 지역이었다면 그저 옛 성곽을 닮았을 뿐인 관문이지만, 경남 의령군 입구는 조금 더 남다릅니다. 이 관문에서부터 임진왜란 때 이 땅을 짓밟던 왜군을 당당하게 몰아낸 고장으로서의 자부심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곳 백마에 올라탄 홍의장군 망우당 장군 동상만 보더라도 의령은 그가 나고 자란 곳, 나아가 여기가 진짜배기 의병의 고장이란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 의령은 홍의장군, 독립운동가 안희제 등 걸출한 인물들을 많이 배출한 만큼 둘러볼 곳도 정말 많지만 망우당의 흔적을 쫓는 여정이 바로 오늘 <트래블아이> 미션입니다.
자굴산, 한우산, 미타산, 벽화산 등에 둘러싸여 잘 드러나지 않는 의령이지만, 이 지역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만나는 의병탑을 본다면 생각이 좀 달라질 것이다.
“남산을 휘감아 흐르는 중동리 의령천 강변에 이렇게 의병탑이 있군요. 임진왜란 때 의령에서 의병이 전국 최초로 일어난 역사적 사실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공간이죠.”
“처음에는 자기 집 일꾼이나 동네사람들만 모였다가 점차 의령의 선비들까지 동원돼 상당한 규모로 몸집을 부풀린 이 의병들이 한 달 뒤 2,000여 왜적을 섬멸했다니, 정말 대단하죠.”
경상남도 의령은 홍의장군 망우당 곽재우가 임진왜란 당시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의병의 본고장’이다. 이 때문에 6월1일 ‘의병의날’은 의령 사람들에게 현충일이나 다름없다.
“6개의 크고 작은 산으로 둘러싸인 조그마한 마을에서 호국 영웅들이 연이어 탄생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안고 살았겠어요?”
“사실 태어나고 자란 곳이라 너무도 익숙해서 그런지 역사문화유산이 이렇게 산재해 있다는 생각도 잘 하지 못했습니다. 한 번씩 고향 내려와도 굳이 살펴볼 생각을 하지 않았죠.”
민족독립운동가의 60%가 모두 곽재우 장군 손에서 나왔다고 하는 의령. 17장수의 위패를 모셔놓은 충익사는 그 외관에서 제법 익숙함이 묻어나온다.
“충익사기념관에서 마주하는 백마는 보는 이의 위치에 따라 말머리가 움직이는 착시효과를 일으키네요. 가만, 충익사는 한눈에 봐도 서울 동작동에 있는 현충원을 꼭 빼닮았네요.”
“그렇게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해요. 하지만 이곳은 임금님 상여와 동일하게 만들어져 있죠. 유심히 살펴보다 보면 장인의 섬세함과 치밀함도 엿볼 수가 있어요.”
충익사 바로 옆에는 의병박물관이 나란히 자리해 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붉은 도포를 입고 말을 탄 홍의장군 동상이 금방이라도 달려나갈 듯한 위엄을 뽐내고 있다.
“보물 671호인 곽재우 장군의 장검, 말갖춤(마구) 및 평소 사용했던 포도연, 사자철인, 화초문백자팔각대접 등 곽재우 유물 일괄(郭再祐 遺物 一括)은 모두 진품이랍니다.”
“흑요암으로 만들어진 이 벼루와 연적은 망우당이 아버지와 중국 명나라에 갔을 때 황제로부터 하사받은 것이라는데, 이 역시 진품일까요?”
‘마땅히 편안한 곳’이라는 지명 뜻처럼 의령(宜寧)은 땅 자체부터 편안하다.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 명당이라는 것이다.
“귀한 들판 대부분이 남쪽으로 물을 두고 북쪽으로 산을 등지고 있군요. 그러니 땅 생김새 자랑은 자연스럽게 땅에 서린 기운과 의령이 낳은 명사들로 이어지지 않겠어요?”
“이 땅을 짓밟던 왜군을 당당하게 몰아낸 고장으로서 자부심이 서려 있지만 여기 사람들은 봉우리 하나, 물줄기 하나를 꼬집어 자랑하지는 않는 편이더군요.”
의령군은 공교롭게 의령읍~부림면을 잇는 국도 20호선을 따라 의령을 대표하는 인물이 많이 탄생했고 생가도 잘 보존돼 있다. 망우당 생가 역시 그러하다.
“이곳에 들어서니 왠지 그의 순수한 의병정신이 온몸을 에워싸는 듯해요.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잘 정비된 마당, 반질반질한 대청마루가 의병장의 곧은 성정을 닮은 것 같아요.”
“조선 초기 건축양식의 안채 등 건물 곳곳에 곽재우 장군과 관련한 역사체험 공간도 마련해두고 있다죠? 나중에 아이들과 다시 찾아야겠어요.”
마을 입구에는 수령 520여 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느티나무 현고수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 고목 역시 망우당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데?
“가지가 동서남북으로 시원스레 뻗어 있는 이 느티나무가 바로 ‘북을 매는 나무’라는 뜻을 가진 현고수(懸敲樹)예요.”
“저도 그 이야기는 알고 있어요. 왜군이 부산포에 침입하자 당시 유생이던 곽재우가 이 나무에 큰 북을 매달아 놓고 치면서 의병을 모아냈다죠?”
최대의 국난기, 조정 역시 민심을 잃어가던 시기 명망 사족들과 함께 의병들을 조직하여 저항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곽 장군을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으로도 일컫는다.
“망우당은 자신의 재산을 모두 털어 의병 1000여 명을 모집했죠.” “적지 않은 나이에 전 재산을 털어 항전에 나섰다니, 위기의 시기에 사회 지도층이 해야 할 책임과 역할을 몸소 보여준 거로군요.”
“하지만 그를 보고 미친 사람이라거나 도적 노릇을 한다는 비아냥도 적지 않았다고 해요.”
동서남북으로 경남도의 중심지가 되는 고을 의령은 크지 않은 고장이지만 곽재우 장군은 늘 본인이 나고 자란 곳을 그리워했을 겁니다. 의령·창녕·진주 일대에서 왜군을 상대로 승승장구하던 그에게는 ‘애국심’이 있었을 것이고, 전쟁이 끝나고 선조가 수차례 벼슬을 내리나 그는 대부분 사양하거나 짧은 기간만 관직을 맡은 뒤 귀향한 것을 보면 ‘애향심’도 있었을 겁니다. 여러분이 그의 흔적을 쫓는 여정에서 망우당의 이러한 두 가지 의지까지 느낄 수 있었다면 미션 성공입니다. 어떠세요? 의령에서의 이번 미션, 당신은 성공했나요?
산책하듯 산행하듯 숲속 나들이
- 서울특별시 광진구 -
아차산처럼 걷기 좋은 등산로도 참 드뭅니다. 산행길 곳곳에 나무데크를 깔아 길이 대부분 편편한가 하면, 부드러운 흙길을 만나면 어느새 걱정은 사라지고 색다른 정취와 낭만으로 충만해집니다. 또, 유유히 걸어가도 될 법한 길임에도 여행객들의 안전을 배려해놓았습니다. 이렇게 누구나 산보하듯 올라갈 수 있기에 마음만 먹으면 하루종일 머물 수도, 곧장 내려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산책한다면서 아차산 정상까지 갈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산책하듯 산행하듯 워밍업 한번 해볼까요? 그것이 바로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에서 목적지 없이 향하는 아차산 산행길. 이때부터 본격적인 산행 겸 산책은 시작된다. 입구에 다다르기 전 옷차림에 유의하자.
“서울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야. 아차산, 해발 285m. 남산이 262m이니, 비교해보면 누구나 산보하듯 올라갈 수 있는 높이지.”
“어쨌든, 고구려정으로 오르는 이 길은 엄밀히 말하면 등산로야. 구두를 신었거나 정장 차림이라면 등산로로 진입하는 건 삼가야겠지.”
평일에는 오전 10시, 주말에는 9시쯤 이곳에 도착하면 호젓한 솔숲 산책이 가능하다. 200m 남짓한 오르막길의 잘 정돈된 계단을 오르며 느긋하게 경치를 감상해보자.
“굴곡이 심한 곳에는 데크계단을 설치해놓았구나. 그래서인지 이 빽빽하게 들어찬 수백 그루 소나무들이 눈에 더 잘 들어오는 것 같아. 서울 속 별천지가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정말 그렇지? 100년 뒤 이 언덕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든든해져.”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등산로 입구에서 고구려정까지 걸리는 시간은 20분 남짓. 고구려정 앞 큰 바위에 오르면 저마다 반응도 가지각색이다.
“헉헉~ 정말이지 숨이 턱까지 차올라.”
“얼마나 왔다고 벌써부터 죽는 소리야? 저기를 좀 봐봐! 소풍 나온 유치원 꼬맹이들은 ‘짹짹’거리며 노래까지 부르고 올라오는데. 쯧쯧~.” “아이고~ 그러고 보니 살짝 민망해지기도 하고, 이거 영 체면이 안 서네.”
고즈넉한 자태의 고구려정까지 왔다면 아차산 정상까지 더 갈지, 이쯤에서 아차산휴게소 방면으로 하산할지의 갈림길에 놓인다. 이 상황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건가?
“어떻게 할까? 모처럼만에 결심한 산행인데, 이대로 내려가기에는 좀 아쉽다고.”
“내려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15분 정도야. 저 큰 바위 아래 아차산휴게소 근처에 약수터도 있고, 공연시설, 아차산토요한마당, 운동시설도 있지. 정말 계속 오를 생각이야? 하산할 거라면 아래가 다 바위산이라 걸음걸음 신중해야 한다고.”
아차산휴게소에 들러 쉴 수도 있지만 조금 더 내려가면 아차산 자연을 압축해놓은 또 하나의 명물을 만날 수 있다는데?
“이 길이 아차산생태공원이 연결되고 있었구나! 왕벚나무가로수길이 구불구불 나 있는 것이 뭔가 범상치 않다 했더니, 생태공원 하나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아도 아깝지 않을 공간이야.”
“아차산 공식 메인 출입구라고도 할 수 있지. 여기 우리처럼 등산하러 왔다가 찾은 사람도 꽤 있지만 데이트족들이 훨씬 많은 것 같아.”
아차산생태공원의 자생식물원에는 금낭화부터 깽깽이풀, 히어리, 병아리꽃나무, 선벚나무,등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다. 하지만 진짜 압권은 따로 있다고.
“이리 와봐. 광대노린재 약충, 달무리무당벌레, 광대노린재 성충, 칠성무당벌레도 자세히 들여다볼 만해. 자연의 색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나는 여기 황톳길이랑 지압보도가 나 있어서 참 좋아. 맨발로 걷는 즐거움이 있잖아. 물론 이 공원 산책로가 모두 맨땅으로 이뤄져 있긴 하지만 말이야.”
아차산생태공원 인근에서부터 워커힐호텔 뒤로 이어지는 2km 구간의 오솔길은 평소 인적은 뜸하지만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며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시기가 있다.
“하늘을 덮을 듯 가지를 뻗은 왕벚나무 가지를 좀 봐! 온통 초록빛 동색인걸. 왕벚꽃이 가득한 봄에 다시 오면 얼마나 즐거울까?”
“왕벚꽃축제 기간이 이곳은 따로 정해져있지. 누구나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니 봄에 다시 오자! 하지만 아차산은 사시사철 언제나 호젓한 멋을 주는 축제의 장이라고!”
평강공주와 온달장군의 생생한 히스토리가 있는 아차산에는 신라 문명을 간직한 영화사(華陽寺)가 자리해 있다. 두 차례나 옮겨다녔다는 이 사찰, 그 사정이 궁금하다.
“초파일 연등행사 준비로 한창 바쁜가 봐. 이 사찰은 조계종이지?”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는데, 조선시대 이 사찰이 근방으로 이전하는 등 두 차례나 옮겨 다니다가 지금의 자리에 정착하게 됐대.”
“그러면 처음에 사찰 이름도 영화사가 아니었던 거야? 대체 이유가 뭐였을까?”
도심에 이렇게 편안하고 산이 있다는 건 축복입니다. 입구에서 고구려정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데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아차산 산행은 그야말로 부담없는 산책입니다. 그러나 만만하게만 보아서도 안 되는 것이 바로 아차산 산행입니다. 고구려정에서 정상까지 향하는 산행을 택했다면 미끄럼 방지용 신발과 바람막이 재킷 등 최소한의 장비는 갖추고 올라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언제든 밟는 흙길과 솔숲은 어머니 품처럼 편안한 안식처 같습니다. 아차산 산행에서 고구려정을 만났을 때 여러분이 택할 다음 길은 어디인가요?
기장군 해안절경을 탐하다
- 부산광역시 기장군 -
부산을 떠올리면 진한 바다냄새와 정겨운 어촌풍경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많은 이들이 바다가 그리울 때면 부산을 찾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겠지요? 부산의 여러 명소 중에서도 기장군은 유독 정겨운 어촌풍경은 가슴 저릿한 향수를 느끼게도 하고 드라마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도 듭니다. 바다 냄새 짙게 풍기는 진한 도시 기장의 여러 명소부터 특산물까지 모두 즐기며 자연을 맛볼 준비가 되셨다면 <트래블아이>의 오늘의 미션! ‘기장군 해안절경 200% 만끽하기’ 바로 떠나 보세요!
네모난 바위가 높게 솟아있다. 그리고 섬세하게 새겨진 ‘시랑대(侍郞臺)라는 글자위로 흐르는 용녀의 전설은 어떤 감동을 선사할까?
“탁 트인 바다에 기암괴석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것이 역시 명승지는 명승지네요.”
“그래서 옛사람들은 이곳에 들르면 금석문을 남겨놓기도 했다고 해. 그런데 시랑대에는 용궁의 용녀와 미랑스님의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사랑이야기가 전해진단다. 지금도 거센 풍랑이 몰아칠 때면 용녀를 부르는 구슬픈 음색의 미랑스님 목소리가 전해진다고 하는데?”
넓게 펼쳐진 갯바위 지대 위로 올라서면 바닥을 조심스럽게 걸어야한다. 조심스럽게 걷는 이유는 미끄럽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하는데?
“모래바닥과 자갈이 있기는 하지만, 물이 들어왔던 곳은 많이 미끄러우니 조심해야해. 게다가 많은 해안동물들이 있으니 더욱 조심하렴.”
“꼭 만화 주인공인 ‘스펀지밥’처럼 생긴 것이 있어요! 저것이 바로 ‘해면’인가 봐요. 다른 해안 동물도 이제는 만화 속 주인공들처럼 느껴져요. 꼭 만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걸요?”
어선과는 또 다른 맛이 느껴지는 낚싯배에 오르니 오히려 조금 더 멀리 나왔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낚싯대를 가만히 붙잡고 있어야 하다니, 지루할 것 같아요.”
“아니란다. 일렁이는 파도에 흔들리는 낚싯대와 물고기가 톡톡 미끼를 건드리는 맛을 느껴보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단다. 게다가 물고기가 걸려들었을 때 힘껏 잡아당기며 물고기와 힘 씨름을 하는 손맛은 정말 최고란다!”
해안선 가까이에 배 두 척이 서있다. 그리곤 그물로 서로를 이어 육지에서 끌어당긴다. 그렇게 바다를 쓸어 담아낸다.
“후릿그물? 그 이름이 정말 특이해요. 가운데를 고정한 채 양쪽의 그물을 육지에서 끌어당겨야하니 힘이 많이 드네요.”
“그렇지? 하지만 이렇게 하면, 표층의 생물들을 쉽게 끌어올 수 있다고 하는구나. 이 체험을 마치면 신기한 어류를 관찰하고 또 바로 자연산 회를 맛볼 수도 있단다.”
해안가 주변, 넓게 자리 잡고 일광욕을 즐기는 것이 있다. 바로 미역과 다시마란다. 함께 누워 일광욕을 즐기고 싶겠지만, 그것은 참아야겠지?
“이렇게 축축하게 늘어져있는 미역을 선선하게 말리면, 우리가 늘 보는 마른 미역과 다시마가 된단다. 자연적으로 말려져야 그것의 건강한 맛을 지킬 수 있다고 하는구나.”
“늘 이렇게 불편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니 놀랐어요. 어민 할머니께서 설명해주시는 해조류의 효능을 듣고 보니, 앞으로도 더 많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해안의 절경 속에 호젓하게 자리한 사찰은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준다고 한다. 걷다보니 득남불의 배가 새카맣게 변해있다. 많은 이들이 득남불앞에서 소원을 빌었나보다.
“이야, 이렇게 근사한 절이 또 있을까요? 정말 용이 날아오른 자리에서 용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사찰에서 내려다보는 해안절경도 아름답고요!”
“그래, 길목마다 깨우침의 글도 있어 많은 이들이 찾나보구나. 무엇보다 이곳은 한 가지 소원을 꼭 이루어 준다고 하는데, 우린 어떤 소원을 빌어볼까?”
드라마에서 한 번쯤은 봄직한 익숙한 풍경이다. 어촌풍경과는 다른 이색적인 느낌에 가슴이 뛴다. 이름만큼이나 꿈같은 절경이 펼쳐진다.
“저기 좀 보세요. 정겨운 어촌풍경만 있는 줄 알았는데 저렇게 멋있는 해안절경이 또 있네요. 마치 드라마에서 주인공인 남녀가 결혼식을 올리고 있을 것 같아요!”
“같은 바다임에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과 장소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선물한다는 것이 해안절경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자연의 곳곳을 둘러보다 보니 절로 자연을 탐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눈에 담고 또 담아도 새로운 풍경에 절로 입이 벌어진다면 해안절경 200% 만끽하기 성공이 아닐까?
“오늘 정말 많은 곳을 둘러본 것 같아요. 어촌풍경도 보고 해안절경도 보고. 명소와 특산물을 고루 본 것 같아서 정말 새로웠어요.”
“다양한 매력으로 바닷가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 있는 기장군, 정말 보고 또 봐도 새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곳이구나.”
사람의 마음속에 만족이 있을까요? 어떤 것을 바라고 또 바라는 마음의 욕심은 쉬이 채워지지 않습니다. 멋있는 풍경도 마찬가지 이지요. 보고 또 바라보아도 새로운 아름다움에 쉬이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것, 그것이 욕심이라면 욕심이 아닐까합니다. 자연을 기분 좋게 탐하는 마음, 곳곳마다 새롭고 또 아름다운 부산 기장군의 해안절경을 탐하고자 한다면 평소보다 200% 넓은 마음을 가지고 마음의 만족을 품을 때까지 해안절경을 탐해보는 건 어떨까요?
돌돌 말린 제주의 맛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푸른 바다물결이 넘실대는 제주는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이 집약되어 있는 섬으로 보고 즐기고 맛볼 것이 풍부한 섬입니다.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제주도를 찾고 있는데요. 제주는 대표적으로 알려진 곳들도 아름답지만 제주의 소소한 맛과 멋을 간직한 곳들도 꽤 아름답습니다. 제주도를 좀 더 특별하고 소소하게 즐기고 싶다면 <트래블아이>의 이번 미션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미션은 ‘돌돌 말린 빙떡으로 제주를 맛보고 오라’ 입니다.
메밀가루 반죽에 무채를 넣고 말아 만든 빙떡은 옛 제주목에서는 빙철에 지진다 하여 빙떡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빙떡 말고도 불리는 또 다른 이름이 있다는데?
“이번에는 뭔가 다른 제주도를 보여주겠다더니, 그게 빙떡이야? 그런데 이름이 독특하다.”
“옛날 제주에서는 빙철에 지진다고 해서 빙떡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정의현 남원 지역에서는 모양따라 '멍석떡', 작은 제사에서 약식으로 제물을 차릴 때 쓴다 하여 '홀아비떡', 서귀포 지역에서는 '전기떡'혹은 '쟁기떡'으로라도 불린다고 해.”
보기에는 평범하고 심심해보이지만 이래봬도 어엿한 제주 최고의 향토음식으로 많은 이들이 맛보고 가는 별미 중에 별미다. 맛을 보면 그 자부심이 느껴질걸?
“엄청 대단한 걸 보여줄 것처럼 하더니 겨우 빙떡이야? 호떡은 들어봤어도 빙떡은 처음인데?”
“실망한 눈치인데? 이래봬도 빙떡이 제주시의 오랜 향토음식이라니까? 제주에 오면 꼭 한번 먹어봐야 할 음식이라고. 그래야 제주의 전통문화도 알 수 있지.”
고급음식점보다는 재래시장이나 오일장에서 맛보는 빙떡의 맛이 일품이다. 투박한 손으로 막 부쳐낸 빙떡은 재래시장의 보물이 아닐까?
“그런데 빙떡 맛보러 간다더니 재래시장으로 가는 거야?” “응, 뭐니 뭐니 해도 빙떡은 재래시장이나 오일장에서 맛보는 것이 일품이거든."
"막 지져 낸 빙떡을 한 입 먹으면 얼마나 고소하고 따끈한지 할머니 댁에서 맛보던 맛이 난달까?” “너희 할머니 댁 서울 아니었니?”
재료가 꽤 단순해 보이는데 빙떡의 속에는 무엇이 들어가는 걸까? 자칫 심심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들 땐?
“그런데 빙떡 만드시는 것 보니까 재료가 별로 없네. 만드는 방법도 꽤 단순해보이고.”
“응, 맞아. 빙떡은 메밀가루 반죽에 채 썰어 데쳐낸 무소를 넣고 말아 돼지비계로 지진 떡이야. 요즘은 밀가루를 혼합하기도 하는데 메밀가루만 사용하면 얼마나 고소한지 몰라. 그리고 요즘엔 무소와 육류, 당근을 함께 넣기도 한다고 해.”
메밀의 고소함과 건강함으로 돌돌 말아 부담스럽지 않다. 빙떡을 보니 터키의 케밥이나 토르티아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그런데 생긴 것이 꼭 케밥이나 토르티아처럼 생겼다. 어쩐지 낯이 익다 했어.”
“응, 그러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때 제례용으로 많이 이용되었다고 해. 최근에는 제주를 찾는 많은 외국인들도 낯설어 하지 않고 많이 찾는 다고 해. 아마 모양이 비슷해서가 아닐까?”
빙떡을 맛보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이 보인다. 이렇게 사람들이 자주 찾는 이유는 무엇보다 싸고 맛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매력 때문이 아닐까?
“빙떡 하나 가격이 정말 싸다. 천원을 넘지 않는 가격이니 웬만한 간식보다 저렴하고 맛도 좋네. 그래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거구나!”
“그래, 맞아. 저렴하면서도 건강하고 어른들은 옛날 생각이 나니까 자주 빙떡 맛보러 오신다고 해.”
빙떡을 보니 제주의 또 다른 별미가 떠오른다. 빙떡이 간식정도라면 메인요리로 제주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말고기 육회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빙떡 맛보고 또 어디로 가는 거야?” “제주까지 왔는데 또 다른 향토음식도 맛봐야 하지 않겠어? 바로, 말고기 육회.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지.”
“잘됐다. 빙떡은 맛있지만 뭔가 배가 부르지는 않았는데.”
빙떡처럼 돼지고기가 부족하던 시절에 먹던 제주 향토음식으로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제주의 인기 별미다. 빙떡과 또 다른 매력이 있다면?
“그럼, 내일 아침은 제주의 또 다른 인기 향토음식, 몸국 어때? 최근에 매체에서 많이 등장하면서 제주의 최고 인기음식으로 꼽히기도 한다는데.”
“몸국? 이름이 독특하다. 제주의 향토 음식 빙떡을 맛보고 난 후라 그런지 왠지 기대되는데?”
무채 속에 메밀전병으로 감싼 빙떡은 이름만큼이나 정겹고 친숙한 맛입니다. 음식점이나 고급레스토랑보다 전통시장이나 오일장이 더 어울리고 더 맛있는 소소한 서민음식, 빙떡은 제주의 향토음식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고소하고 심심한 맛이 일품인 빙떡은 제주의 향토성 짙은 맛과 투박한 정성이 깃들어 있어 더 정감이 갑니다. 제주의 알려지지 않은 속속 들이를 알고 싶고 향토문화를 즐기고 싶다면 제주시 향토음식 ‘빙떡’을 맛보고 그 속에서 제주를 마음껏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