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음식정보 전통시장 여행지추천 지역축제 테마여행

오른쪽으로 이동왼쪽으로 이동

미션패밀리 Mission family

등록순 호감도순
  • 은은하고 강렬한 향기에 이끌리다

    은은하고 강렬한 향기에 이끌리다

    지역대구광역시 중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은은하고 강렬한 향기에 이끌리다

    • 프롤로그
    • 1.休, 건강한 소풍
    • 2.오늘의 화폐?
    • 3.솔 내음이 솔솔~
    • 4.옛날 옛날, 약전 골목은
    • 5.유쾌한 웃음으로 가득한 한방
    • 6.빼앗긴 들에도, 봄이 왔다
    • 7.먹는 것이 보약?
    • 8.건강해지는 기분
    • 에필로그

    은은하고 강렬한 향기에 이끌리다

    - 대구광역시 중구 -

    매년 5월, 대구 중구의 약령시에서는 은은하게 풍겨오는 한약재의 냄새에 이끌린 사람들이 분주하게 발걸음을 움직입니다. 약령시 축제는 조선 시대의 한약 재료 시장이었던 약령시의 전통을 계승해 매년 열리는 대구의 한방문화 축제입니다. 본래 약재를 사고팔며 지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던 약령시장의 전통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면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대구 약령시의 한방문화축제에서 과거를 느끼고 내 마음을 치유하라!’입니다.

    약령시의 약전골목에 향긋한 약초 냄새가 그득하다. 평소보다 한층 더 풍겨오는 이 내음이 그저 지나치던 사람들까지도 그 속으로 당겨든다.

    “한약 냄새가 정말 짙게 나는 것 같아요. 어쩐지 저 속으로 가면 금방 건강해질 것 같은 기분이에요!”

    “그래, 한방을 즐기러 가는 소풍이니, 건강한 소풍이라고 할 수 있겠구나. 이 축제의 취지가 건강인 만큼, 쉴 ‘휴’ 라는 슬로건이 참 잘 어울리는구나.”

    달그락달그락, 물건을 사고파는 상인들과 손님들에게서 신기한 소리가 들려온다. 현대적인 화폐나 카드는 아닌 것 같고, 저게 무엇일까?

    “축제장 전역에서 1냥에 1000원으로 대비되는 엽전을 교환하여 사용하고 있어요! 정말 새로운데요?”

    “그래. 이번 축제에서는 약령시의 전통성에 부합하는 소대로 ‘엽전’을 활용하고 있단다. 축제 통용 화폐로 사용되는 엽전이 새로운 즐거움을 주지 않니?”

    솔나무로 만들어 놓은 터널. 그 속에 들어가자, 사람들이 행복을 기원한 종이들이 여기저기 붙어있다. 소원과 함께 풍겨오는 솔내음이 짙게 풍겨온다.

    “이 솔문은 옛 약령시를 대표했던 상징물 이란다. 이 속에서는 약초연기를 분사하여 건강한 향기가 계속해서 퍼져나온단다.”

    “그 뿐만이 아니에요. 솔문 안으로 들어서면 과거 약령시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어서 건강 뿐만 아니라 교육적인 정보까지도 얻을 수 있어요!”

    개막식이 이루어지는 동안, 수많은 행사들이 이루어졌다. 2013명에게 나누어 준 정성탕 한잔에 마음이 든든해진다.

    "저렇게 큰 대형 약탕기를 이용하면 얼마나 많은 약재들이 사용 되었을까요? 이런 퍼포먼스를 하다니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맞아, 그저 보여주는 형태가 아니라 시민들에게 직접 무료로 약차를 제공하고 함께 건강을 나눈다는 것은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지."

    한약 냄새에 취한 탓일까, 축제 거리에 힘이 넘친다. 민속놀이도 즐기고, 약첩따기의 달인이 되어 보기도 하다가 청년 허준 선발대회를 보고는 깔깔 웃어보기도 한다.

    "청년 허준 선발대회는 전국의 한의약학도들이 모여서 개최하는 대회라고 해요. 한의약학 관련 대학생이나 종사자, 또 일반인 까지도 참여할 수 있데요!"

    "그래. 한의약학에 대한 지식과 대구 약령시에 대한 역사를 주제로 한 문제를 풀어서 장원 급제자까지 뽑는다고 하는구나."

    이상화 시인의 고택이 한 눈에 들어왔다. 한방골목 안에 자리한 고택이라니, 기분이 묘하다. 그에게 빼앗길 들에도 새초롬한 봄이 왔음을 알려주고 싶다.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라는 시는 알고 있지?"

    "네, 암울했던 시대에 살았던 이상화 시인이 일제에 대한 저항의식을 담아 쓴 대표적인 시 이잖아요. 그런 그의 고택에 와 있으니 저도 우리나라에 대한 애국심이 막 솟아오르는 것 같아요. 서민들의 건강을 위해 탄생한 약령시와 잘 어울리는 곳이 아닐까해요."

    역시 멋는 것이 약이다. 물론 그 먹는 것 안에는 건강한 몸과 정신을 이끌어내는 약초들이 한가득 하다는 것!

    “엽전으로 사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정말 많네요. 조미료는커녕 건강한 향기와 맛으로 승부하는 것 같아요.”

    “그래, 이런 축제 때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건강한 음식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약초를 사다가 집에서 해 보아야겠다.”

    약령시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점점 마음도 몸도 건강해 짐을 느낀다. 수십명이 둘러앉아 발을 담근 족욕탕에서 함께 나누는 건강에 대해 되돌아본다.

    “야외 족욕탕에 둘러앉은 사람들의 표정이 한결 여유로워 보여요. 꽤 먼 길들을 걸어왔지만 이렇게 발을 담그니 피로가 싹 사라지는 기분이예요!”

    “사실 그저 물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약초를 듬뿍 사용한 한방 족욕탕이니 그럴 만도 하겠구나.”

    대구 약령시 한방문화축제는 그 기간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하지만 짧게나마 과거의 전통을 이어가고 그 역사에 대해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축제인 것은 분명합니다. 전국에 몇 개 없는 한방축제 이지만, 대구의 한방 축제에서는 조금 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한방 재료가 아닌 휴식이 공간이 된 대구 약령시 한방 문화 축제! 직접 체험하고, 많은 시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소통의 장이 될 한방 문화 축제에서, 여러분은 어떤 건강한 약초를 찾아오실 건가요?

    알아보기
    닫기
  • 유교의 발자취

    유교의 발자취

    지역경기도 오산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유교의 발자취

    • 프롤로그
    • 1.도대체 궐리사가 뭐야?
    • 2.신비로운 외관
    • 3.누구든 말에서 내려라
    • 4.인자한 할아버지
    • 5.오백 살 은행나무
    • 6.은행나무 교실
    • 7.내삼문 안에는
    • 8.꾸준한 믿음
    • 에필로그

    유교의 발자취

    - 경기도 오산시 -

    유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동양식에 아직까지도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관혼상제와 제사, 높은 교육열과 삼강오륜 등을 유교로 인한 대표적인 생활양식으로 꼽을 수 있을 텐데, 교회나 사찰에 비해 공자를 모신 사당인 궐리사는 아주 찾아보기 힘든 편입니다. 오산의 궐리사는 논산의 궐리사와 함께 우리나라 2대 궐리사 중 한 곳이라고 하니, 오산의 궐리사를 찾는 일에 의미를 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래블아이>가 드리는 오늘의 미션, ‘궐리사에 가서 유교의 다섯 덕을 배우고 오라!’입니다.

    궐리사는 조선시대의 사당으로, 공자의 출생지가 중국 산동성 곡부현 궐리인 것을 따 ‘궐리사(闕里祠)’라고 한다. 특히 오산의 궐리사는 공자의 후손과 연관이 있다는데?

    “공자의 64세손인 공서린이 우리나라에 건너 와 처음으로 정착한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고 해. 그래서 정조가 직접 궐리사를 짓도록 명하고, 편액까지 내렸다고 하던걸?"

    "궐리사에서는 봄과 가을에 공자의 초상화와 성상을 모시고, 공 씨의 후손이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해. 공자 말고도 주자의 화상도 모셔져 있다는데?”

    솟을대문에 사고석담을 돌려 지은 오산의 궐리사. 언뜻 보기에는 사찰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이것만 기억하면 사찰과 궐리사를 구별할 수 있다?

    “담장도, 건물의 형태도 모두 사찰과 비슷해. 언뜻 봐서는 다른 점을 쉽게 찾을 수 없겠는 걸? 궐리사 안내도에 성상전, 제기고, 성묘 등이 적혀 있는 것이 다르기는 한데…”

    “우리가 지나온 대문을 한 번 봐. 외삼문에서 크게 다른 점이 있었어.” “아, 대문에 태극문양이 그려져 있어! 이 태극문양을 찾으면 궐리사 구별이 쉽겠는데?”

    하마비는 태종 13년에 예조에서 건의하여 처음으로 쓰게 된 표목. 이 표목에는 大小官吏過此者皆下馬라고 적혀 있었다고 하는데, 이것이 오산 궐리사에도 있다.

    “하마비? 들어 본 적이 있어. 여기 적혀 있는 한자는 ‘대소 관리로서 이곳을 지나가는 자는 모두 말에서 내리라’는 뜻이잖아. 조선시대 유교의 위상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부분인 걸?”

    “맞아. 하마(下馬)는 말에서 내리라는 뜻이지. 이 궐리사를 지나는 사람들도 모두 말에서 내렸겠지? 예전에 이곳은 아주 신성한 곳이었던 것이 분명해.”

    궐리사 내에 위치한 공자의 석상은 중국 산동성 곡부현에서 가져온 것. 아주 신성하게 모셔질 법도 한데, 가을에는 공자 석상 앞에서 고추를 말리기도 한다고?

    “공자 석상을 보고 있으니 왠지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 같아. 사찰에 가서는 미륵상의 웅장함에 압도되기 마련인데, 이곳의 공자는 마치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느낌인데?”

    “공자의 가르침, 오덕(五德)을 기억하니? 난 이 공자 상을 보니 그 중 첫 번째 덕인 인(仁)이 떠올라. 사람을 사랑하는 너그럽고 따뜻한 마음 말이야.”

    오산 궐리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아름드리 은행나무. 사방으로 가지가 뻗은 모습이 아주 장관인데, 여기서도 유교의 가치를 느낄 수 있을까?

    “이 나무는 아마 아주 오래 전부터 이 자리에 있었을 거야. 저 울창한 가지를 좀 봐. 궐리사를 위해 있는 나무가 아니라, 궐리사가 이 나무에 어우러져 있는 것 같지 않니?”

    “유교에서는 자연을 인간의 부모이며, 인간은 자연의 자식이잖아. 자연을 함부로 훼손했을 리가 있니? ‘자연 그대로의 상태가 아름답다’는 유교의 덕목이 돋보이는 나무야.”

    궐리사의 오른쪽에는 행단(杏檀)이 있다. 행단의 행(杏) 또한 은행나무를 뜻하는 말이라는데, 은행나무와 유교 사이에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옛날에 공자는 은행나무 아래에서 제자를 가르쳤다고 해. 그래서 중국 곡부에서는 행단이라는 말이 바로 공자의 학당을 뜻하는 것이래. 오덕 중 지(智)를 배우는 곳이지.”

    “2층으로 이루어진 누각이 아름다워. 이렇게 보니 우리나라의 건물 양식보다 중국의 건물 양식을 닮은 것 같기도 해. 붉은 색과 검은 색의 조화가 멋진 걸?”

    궐리사에 보관되어 있는 성적도 목판은 공자의 76세손인 공재헌이 중국 산동성에 있는 성적도를 가져와 다시 새긴 것이다. 이것은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유일한 성적도다.

    “내삼문은 성묘와 성상전 두 곳에 있어. 성묘 내삼문 안에는 공자의 위패와 영정이 봉안되어 있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지만, 성상전 내삼문은 들어가 볼 수 있어. 이 성상전 내삼문 안에 있는 것이 바로 성적도 목판이야.”

    “공자께 예를 갖추어야 할 거 같은 기분이 들어. 아, 예(禮)도 오덕 중 하나였지?”

    종교로서의 유교는 쇠퇴하지 않았다 하기 어려우나, 궐리사를 찾는 발걸음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는 무엇 때문일까?

    “조상이 믿어 온 것들에 대한, 그리고 조상에 대한 꾸준한 믿음 때문이 아닐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명절이면 조상님께 제를 올리잖아. 이 믿음이 있는 한 유교는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수 있을 거야.”

    “그게 바로 신(信)이지. 우리가 일상 속에서 갖추는 의(義)도 유교 덕택일지도 몰라.”

    궐리사를 직접 돌아보며 배우는 유교의 다섯 가지 덕,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이 학교에서보다 조금 더 많이 와 닿았을 것 같습니다. 저 먼 중국 땅의 현자가 우리나라의 일상생활에 아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신비롭고도 위대하게 느껴집니다. 비단 유교의 가치이기 때문이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서 꼭 지켜야 할 가치, 인의예지신. 자신이 이 중 몇 가지를 지키며 살고 있는지 한 번 되돌아보는 것도 정신적으로 한 걸음 더 성장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요?

    알아보기
    닫기
  • 기분 좋은 눈부심으로

    기분 좋은 눈부심으로

    지역대전광역시 동구 편집국        사진대전 동구청 2017-02-16 호감도

    기분 좋은 눈부심으로

    • 프롤로그
    • 1. 반짝하는 것의 이끌림
    • 2.오백리길도 한 걸음부터
    • 3.한 걸음의 추억
    • 4.가을의 문턱을 넘어서
    • 5.웃음소리가 맴돌다
    • 6.들숨 한 모금에 세상 시름 잊힌다.
    • 7.봄이 기다려지는 곳
    • 8.계절의 문턱을 넘어서
    • 에필로그

    기분 좋은 눈부심으로

    - 대전광역시 동구 -

    은빛물결의 반영(反映)에 기분 좋은 눈살을 찌푸립니다. 호반을 느린 걸음으로 걸으며 손끝으로 계절의 감성을 느끼는 순간이야말로 반복되는 삶에 여유가 동심원처럼 퍼져나가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대청호는 대전광역시와 충청북도 청원군 등에 걸쳐 있는 인공호수로 대청호 오백리길 등을 통해 사람과 물이 만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누구나 가끔씩 일상에서의 일탈과 팍팍한 일상에 단비를 꿈꿀 텐데요, 그래서 제안하는 <트래블아이>의 이번 미션은 ‘대청호의 반영을 두 눈에 담고 돌아오라’입니다.

    반짝하는 순간 은빛물결이 찰랑인다. 나무가 물에 비친 것인지 물이 나무에 비친 것인지 모를 정도로 반짝하여 고개를 삐죽 내밀어본다. 풍경에 이끌려 잠시 걸어보기로 한다.

    “젊은 청년이 혼자 왔나보네. 어디 코스를 가려고 하는지 고민 하는 것 같은데 혼자 왔으면 아무래도 추동 호반길이 괜찮지."

    "나중에 여자친구랑 같이 오면 호반낭만길 코스도 다녀가 보라고.” “네, 감사합니다.”

    오백리라는 이름에 엄두가 안나 한 걸음, 두 걸음 주변에 손짓하는 풍경만 보고 걸어본다. 어느새 뒤를 돌아보면 시작점이 콩알만 하게 희미해진다.

    “5시간에 걸쳐 걷는 길이 괜찮을까? 혼자 생각하며 걷는 데는 수변길만큼 좋은 곳은 없다니까, 그럼 한 번 걸어볼까?"

    "오백리길이라고 해도 힘들거나 지치지는 않네, 아마도 주변 경관에 빼앗긴 시선과 완만한 산세 때문일 거야. 무엇보다 걷고 싶은 길 12선에 꼽힌 길이라 그런지 휴식하기에 괜찮은 것 같은데?”

    사진 찍기 좋은 명소란다. 걷고 걸어 만난 곳에 추억 한 조각 남겨두고 간다. 두 발로 걷는 기쁨이 여기에 있다.

    “저기, 혼자 왔어요? 여기가 사진 찍기 좋은 명소라잖아. 사진 한 번 찍고 가요. 내 찍어 줄 테니. 자, 하나 둘 셋!” “감사합니다.”

    “여기가 물안개가 피어오르면 얼마나 멋있는지 몽환적인 분위기가 아주 그만이에요.”

    가을에 찾은 대청호는 짙은 갈색빛이다. 나무가 반영된 탓인지 푸른 빛깔의 호수도 갈색빛으로 물든다. 다음 계절의 대청호는 어떨까?

    “수변길이라고 해서 물 따라 걷는 것만 생각했는데 중간 중간 산과 사람들을 만나니 더 새롭구나. "

    "자연 그대로의 멋과 향이 남아있어서 진풍경을 만들어. 은은한 물향이 사람들이 닦아놓은 길과 어울려 더 아름다운 것 같아. 물에 비치는 나무 때문일까 어쩐지 가을이 더 깊어지는 기분이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대청호를 메운다. 쓸쓸하기만 할 것 같은 혼자만의 여행이 외롭지 않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어울린 진풍경이 더 없이 정겨운 친구가 되어준다.

    “혼자 온 여행이라 꽤 쓸쓸했는데, 이렇게 아이들 웃음소리와 가족들의 화목한 이야기가 들려 전혀 외롭지 않을걸. "

    "저기 갈대를 보며 좀 더 걸어야겠다. 대청호와 더 가까이 마주할 수 있다니까. 한적하기만 한 거리에 웃음소리가 어쩐지 시끄럽지 않고 정겨운 이야기처럼 들려오네.”

    찬샘정에서 바라보는 대청호는 또 다른 느낌이다. 눈길 닿는 곳마다 반짝이는 대청호에 보물이라도 숨겨져 있는 것일까?

    “하아, 여기가 찬샘정이로구나. 사진으로만 봤었는데 역시 절경은 절경이구나. 수면이 빛을 받아 반짝이는 것이 마치 자그마한 보물이 반짝이는 것 같구나.”

    “젊은 청년 혼자 왔는감? 숨 좀 고르고 가시게나. 크게 숨 한 번 들이쉬고 내쉬면 마음속에 가득 있던 시름이 저 대청호와 함께 흘러내려간다니까.”

    가을을 만끽하기에 수변공원이 최고라면 봄의 벚꽃비를 맞고자 한다면 대청호 회인선 가로수길이 최고다. 그렇기에 대청호는 다음 계절에 대한 기대로 눈이 절로 반짝인다.

    “할아버지도 혼자 오셨어요?”

    “가끔 와. 길게는 못 걷고 짧은 구간을 아들내미가 데려다 주지. 그나저나 여기 처음 왔는감? 대청호는 언제 봐도 아름답지, 아름다워. 봄에는 꼭 옆에 예쁜 처자 데리고 오라고. 대청호 회인선 벚꽃길에 그렇게 젊은이들이 많다고. 아주 예뻐.”

    대청호가 가장 무르익는 계절이 언제라고 묻는다면 쉬이 대답할 수 가 없다. 언제나 은빛 물결은 찰랑일 테고 대청호를 바라보는 이들의 눈에 반영이 눈부실 테니까.

    “다음계절이 기다려지는 곳이라니, 두 눈에 대청호의 아름다운 물결을 담았으니 봄에는 벚꽃을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을, 지금처럼 가을에는 낭만을, 겨울에는 설경을 담으로 또 와야겠구나. "

    "언제나 그 자리에서 아름다움을 지키고 있는 대청호는 늘 새로운 눈부심으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사람들이 한 해가 떠나가고 새해를 맞이하며 목표를 세우는 것 중에 하나가 의외로 여행이라고 합니다. 여행을 계획하고 꿈꾸지만 일상에서의 생활 때문에 쉽게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가끔씩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면 멀지 않은 곳에서 작은 여유를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요? 팍팍한 삶의 작은 탈출구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평소보다 느린 걸음으로 평소에 무심코 지나치던 작은 들꽃이나 바람결을 느끼며 기분전환을 하는 것도 일상에서 재충전의 시간이 되어줄 것입니다.

    알아보기
    닫기
  • 선홍빛 추억으로 물결치는 산사의 서곡

    선홍빛 추억으로 물결치는 산사의 서곡

    지역전라남도 함평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선홍빛 추억으로 물결치는 산사의 서곡

    • 프롤로그
    • 1.화엽불상견 상사초
    • 2.가련한 꽃망울을 틔우다
    • 3.애절한 사랑의 징표일까
    • 4.꽃무릇, 조금 특별한 화려함
    • 5.애틋한 상사의 몸짓
    • 6.동백골에서 만난 풍경
    • 7.가을 빛에 잠시 몸을 적시며
    • 8.초록 숲, 붉은빛 군락
    • 에필로그

    선홍빛 추억으로 물결치는 산사의 서곡

    - 전라남도 함평군 -

    가을이 붉게 피어나자마자 무모하게 떠난 길. 서산을 지날 즈음부터 차창에 물방울이 부딪기 시작합니다. 전남 함평의 불갑산 자락 용천사에 도착해 길을 나서니 주위가 온통 빨갛게 달아올랐습니다. 빨간 가을을 피워내는 꽃무릇이 무리를 지어 부도밭 주위로, 낮은 토담 옆으로 붉은 융단을 깔아놓았을 것 같은 기대감에 벅차오릅니다. 그렇습니다. 가을날 붉게 물든 꽃무릇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맘껏 만들고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은 바로 ‘용천사에서 화려한 가을, 추억을 붉게 수놓아라!’

    이파리 하나 없는 기다란 연녹색 꽃대 위에 가는 꽃잎과 실타래 같은 수술이 서로를 섞어 붉은 화관을 이루는 꽃무릇을 마주한 감회는 어떠할까?

    “가녀린 꽃대 하나에 의지해 툭툭 터져 갈라진 꽃송이는 가볍게 이는 바람에도, 한 두 방울의 빗방울에도 흔들리며 ‘슬픔의 노래’를 부르는 듯해.”

    “꽃무릇은 한 뿌리이면서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해 ‘화엽불상견 상사초(花葉不相見 想思草)’의 아련함으로 회자되는 꽃이라지?”

    여름철 칠석 전후해 분홍이나 노란꽃을 피우는 상사화와 함께 꽃무릇을 슬픈 사연의 ‘상사화’란 큰 범주에 가두곤 한다. 어떤 사연이 있기에 그럴까?

    “꽃과 꽃대가 지고 나면 땅에서 맥문동 비슷하게 생긴 잎이 솟아나 눈 속에서 겨울을 나고, 봄이 지나 이 잎이 사그라들면 또 꽃대가 솟아올라 빨간 꽃을 피운대.”

    “이 가을, 그렇게 슬퍼야만 할까? 붉은 입술 같은 꽃잎과 속눈썹처럼 가냘프고 긴 꽃술의 화려함에서 기어코 가련함을 끄집어내야 하는 걸까?”

    유독 절집 근처에 많이 피어나는 꽃무릇. 전라도 오래된 절집들에 이 꽃이 밀생하는 터라 몇 가지 이야기도 있다고.

    “맞아. 그러고 보니 한 여인과 스님의 슬픈 이야기, 혹시 들어봤니? 세속에선 절과 꽃무릇의 관계를 스님이 한 여인을 그리워하다 죽어 꽃이 되었다는 것으로 그리고 있다지?”

    “나는 다른 이야기를 알아. 한 여인이 스님을 연모하다 승방 앞에서 죽어 꽃으로 피어난 이루지 못한 애절한 사랑이야기. 뭐가 정답인 걸까?”

    꽃무릇을 가까이서 들여다볼 마음이 든 건 용천사에서였다. 땅에 무릎을 대고 코를 가져가보기도 하고 꽃의 화려함을 가까이서 관찰도 하자.

    “테마파크의 꽃밭 흉내 내듯 커다란 정원을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 절의 꽃무릇은 본래 제 자리에서 본래 제 표정만큼의 주홍으로 피어 있어 화사하고 푸근하구나.”

    “하지만 절에 피는 꽃치고는 요사스럽게 느껴질 만큼 화려한 것도 아니야. 가늘게 갈라져 거꾸로 뒤집힌 붉은 피침 무리 가운데 핏빛 꽃술이 날카롭게 박혀 있는 모습이 아찔해.”

    단전에 써진 ‘화엽불상견’, 즉 꽃은 잎을 보지 못하고 잎은 꽃을 보지 못한다는 글귀는 마치 선방의 화두 같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붉은 꽃이 지고 꽃대까지 문드러지고 나서야 잎이 난다지. 꽃 진 곳을 더듬듯 잎은 바닥에 엎디어 자라. 파릇한 모습으로 겨울을 난 잎은 초여름 모두 말라 죽고 그리고 그 죽은 자리에, 다시 한 가닥의 꽃대가 밀려 올라온다는…석산 꽃무릇 얘기인가?”

    “이 애틋한 상사의 몸짓을 해마다 반복한다는 건가?”

    용천사 경내를 지나 시작된 오솔길로 가는 길은 오르막이 제법 가파르다. 허벅지가 팍팍해져올 즈음 능선 위에 올라서면 어떤 비경이 기다릴까?

    “야생의 꽃무릇과 이제 색이 바래지기만 기다리는 절정의 초록을 만끽할 수 있는 길이 이제부터 시작되는구나.”

    “이제부터는 동백골의 아름다운 계곡을 끼고 편안히 내려가기만 하면 돼. 용봉, 구수재, 동백골로 해서 불갑사까지 이어지는 이 오솔길을 얼마나 걸어보고 싶던지.”

    꽃무릇을 보겠다고 전국에서 북북 사람들이 몰려든다. 꽃 피는 시기 때문이다. 머리 위 잎사귀는 아직 푸른데 무릎 아래에서 떼 지어 번지는 핏빛 가을이 있어서일까?

    “이 꽃이 전라도 땅에 주로 자란다지? 그것도 여염이 아니라 절집 언저리의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그래서 이 꽃을 찾아 떠나는 발걸음에 일찍 가을의 빛에 몸을 적시고픈 조바심이 나는 걸까?”

    “모르긴 몰라도 어딘가 짠하기도 한 게 예쁨을 받을 일은 드물었을 것 같아.”

    동백골 계곡을 따라 딱 계곡물의 폭만큼 바로 옆으로 꽃무릇이 흐드러지게 피어 빨간 꽃물결로 흐른다. 초록의 숲속에서 도드라진 꽃무릇의 아름다움의 깊이를 감상해보자.

    “아담한 벤치가 군데군데 놓인 산책로가 꽃무릇 군락을 끼고 잘 만들어져 있네. 뒤돌아보니 길가 나무그늘 아래마다 온통 꽃무릇 군락으로 빨갛게 달아올랐어.”

    “정말 이 숲에서도 꽃무릇의 아름다움은 도드라질 수밖에 없구나. 허전함을 달래려 왔던 숲길 여정이었는데, 지금 이 순간이 마냥 행복하다.”

    용천사의 푸른 하늘에 맞서 붉게 피어난 꽃무릇은 불갑사로 가는 계곡과 오솔길옆을 수놓는 시기가 있습니다. 가을 야생화가 핀 산자락을 꽃무릇이 운치 있는 화원으로 바꿔놓는 그맘때 숲을 나온 꽃무릇은 불갑사 저수지에서 또 다시 변신합니다. 하지만 향은 거의 없고 요사스럽게 느껴질 만큼의 적당한 화려함도 여전합니다. 꽃무릇의 불상견(不相見), 너무 가까이 있으면 오히려 미워질 수 있다는 불교의 가르침을 받들고 있는 것일까요? 백제 무왕 때 창건된 용천사, 사찰로 들어서는 길에서 여러분이 발견한 아름다움은 무엇인가요?

    알아보기
    닫기
  • 물음표를 달고 가는 시장

    물음표를 달고 가는 시장

    지역광주광역시 북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물음표를 달고 가는 시장

    • 프롤로그
    • 1.한권씩 가져가세요.
    • 2.말발굽소리가 들린다.
    • 3.생소한 것을 찾고자 한다면
    • 4.할머니들이 만든 거리
    • 5.자글자글 주름에 피어난 꽃
    • 6.몸도 마음도 든든하게
    • 7. 또 하나의 물음표
    • 8.구수하고 정겨운 추억을 사러가자!
    • 에필로그

    물음표를 달고 가는 시장

    - 광주광역시 북구 -

    간편함과 편리함과는 맞바꿀 수 없는, 아날로그가 흐르는 곳이 바로 재래시장입니다. 천막하나 없이 자리는 만들면 그만이라며 줄지어 늘어서 간이 가게를 만드는 할머니들의 얼굴엔 고단함이라고는 없습니다. 편리함을 따라 갈 법도 한데 여전히 많은 이들이 머리 위로 물음표를 하나씩 달고 이곳을 찾기 때문입니다. 저마다 다른 목적으로 찾는 곳이지만 결국엔 같은 해답을 얻고 돌아가는 광주 북구의 말바우시장,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말바우시장에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고 돌아오라’

    화려한 겉표지에 ‘쇼핑 가이드북’이라 적혀있다. 그리고는 친절하게 한권씩 가져가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시장을 책으로 공부하고 간다고 하면 믿을까?

    “여기가 말바우시장 입구가 맞나? 길 따라 들어서긴 했는데 여기가 말바우 몇 길로 이어지는 줄은 모르겠다. 저기 어르신께 여쭤보자.”

    “처음왔구먼, 여기는 이 책으로 공부를 하고 가야된다우. 거기 보면 어디에 뭘 파는지, 말바우시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적혀있으니까.”

    말바우라는 시장의 이름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 유래가 궁금하다면 손에 든 쇼핑 가이드북을 펼쳐보라.

    “좁은 골목사이로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왜 말바우시장일까? 가이드 북에도 말이 그려져 있는 걸 보면 말이랑 연관이 있는 게 분명해.”

    “말바우는 임진왜란 때 의병장이었던 김덕령 장군이 훈련하던 말이 바위위로 힘껏 발굽을 내디뎠는데 그 바위에 말 발굽모양으로 패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래.”

    말바우 시장에서 팔고 있는 채소나 약초들은 그 이름을 듣기 전까지, 아니 들어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줄곧 ‘이건 뭐예요?’라는 물음표를 머리위로 달고 있다.

    “그런데 여기는 못 보던 물건들과 채소들도 많다. 장터라서 그런가?”

    “물론 재래시장이기도 하지만, 말바우시장은 직접 경작한 생산품을 파는 전통 직거래 장으로 각종 약초나 울금, 함초, 연근 등 생소한 것들이 많아. 그뿐인 줄 아니? 지네나 굼벵이도 판다는데?”

    말바우 1길에서 말바우 7길에의 골목골목엔 우리네 할머니들이 앉아있다. 천막도, 좌판도 없이 자리를 만들었다.

    “저기 할머니들께서 줄지어 앉아 물건을 파시네. 그런데 천막도 없이 그냥 스티로폼에 자리를 깔고 만드셨나봐. 정겹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우리 할머니 생각에 마음이 찡해진다.”

    “그러게, 팥이며 도라지, 대추, 고추, 가지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난 붉은 팥 한 되만 사가지고 갈래.”

    눈가에도 손등에도 고단함이 만든 세월의 꽃이 활짝 피었다. 돈을 내미는 손을 덥석 잡으시고는 “곱네 고와~”라고 하시며 예쁘니까 특별히 덤을 더 주신단다.

    “할머니, 저기 붉은 팥은 한 되에 얼마에요?”

    “아이고, 예쁘게 생긴 아가씨가 시장엘 다 오고, 팥은 한 되에 이만 원인데 특별히 예쁘니까 조금 더 넣어줄게. 이렇게 젊은 사람들이 찾아오니까 좋네 좋아. 생기도 도는 것 같고 아이고 곱다.”

    킁킁하고 구수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냄새에 이끌려 간 곳에서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든든히 배를 채우고 있다. 이곳에서는 어떤 느낌표를 얻을 수 있을까?

    “많이 걸어서 그런가? 슬슬 배고프다. 맛있는 냄새도 나는 것 같고. 단팥죽이 유명하다던데 단팥죽 한 그릇 먹고 갈까?”

    “단팥죽도 좋은데 난 저기 보이는 도토리 묵국수! 국내산 도토리 100%라는 것에서 자부심이 느껴져.”

    흔히 남도음식을 맛깔스럽다고 하는데 문득 남도 음식이 궁금하다. 말바우 시장입구에서 삼각동으로 이동하면 남도의 향토음식을 알려주는 박물관이 있다는데?

    “음식을 맛보고 나니 남도가 더 궁금해지는데?” “그래? 그럼 남도향토음식박물관으로 가볼래? 거기에서 더 많은 남도 음식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해.”

    “아까 묵국수를 먹었는데도 입에 침이 고인다!”

    시장에서 무엇을 살 수 있을까? 단순히 구입에만 국한하지 않고 인심과 추억과 정을 살 수 있는 말바우시장이 더 궁금해진다.

    “흔히 시장을 보러간다고 하는데, 비로소 그 이유를 알 것 같아.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도 둘러보고 물건들도 둘러보기 때문이 아닐까?”

    “맞아, 누군가에겐 사람냄새에 코끝이 찡해지기도 하고 정겨움에 미소를 짓기도 하지. 우리처럼 궁금하던 걸 속 시원히 알아가는 살아있는 박물관 같기도 하고 말이야.”

    상인들은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까지 걱정하며 좋지 않은 사정을 덤으로 메워주고 사람냄새가 그리운 이들에게 진한 그리움의 시간들을 메워줍니다. 물음표를 띄운 이들에게 친절하고 자연스럽게 그 해답을 알려주지요. 새로운 거리를 만들어내고 정겨운 미소를 건네는 말바우시장은 떠나는 이들의 귓가에 생생한 말발굽소리가 맴돕니다. 수많은 물음표를 간직한 곳, 말바우 시장은 신선하고 저렴한 물건들로 가득하며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공간입니다. 할머니들이 만든 거리에서 아직 가시지 않는 따뜻한 온기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알아보기
    닫기
  • 동서양 스타일을 아우르는 공간

    동서양 스타일을 아우르는 공간

    지역서울특별시 중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동서양 스타일을 아우르는 공간

    • 프롤로그
    • 1.Do you know outdoor style?
    • 2.명동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들
    • 3.세계 속에 자리 잡는 우리 브랜드
    • 4.거리의 풍경이 뒤바뀌는 시간
    • 5.분명 변했는데 그대로다(?)
    • 6.세계 속 명동, 명동 속 문화재
    • 7.시민과 하나 되는 패션쇼
    • 8.동거리에서 한국인의 자존심을 느끼다
    • 에필로그

    동서양 스타일을 아우르는 공간

    - 서울특별시 중구 -

    서울 쇼핑거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쇼핑과 젊음의 원조거리 명동은 언제 가도 공룡급 메가스토어로 사람들의 시선과 발길을 이끕니다. 쇼핑거리의 원조답게 20대 초반의 멋쟁이들을 거리 곳곳에서 만나 패션이 뭔지 한 수 배우기도 합니다. 특히 요즘은 일어나 중국어를 기본으로 하는 점원들만 봐도, 여기가 서울인지 아시아 속 쇼핑타운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외국여행객들의 출입 또한 엄청납니다. <트래블아이>의 오늘 미션입니다. 패셔니스타를 꿈꾸는 그대여, 서울 쇼핑1번지 명동에서 스타일과 문화를 모두 점령하라!

    출근 시간이 훌쩍 지난 평일 오전에도 명동은 쇼핑을 즐기려는 사람들도 북적였다. 대체 이 많은 젊은이들은 어디서 이렇게 쏟아져 나온 걸까?

    “이 시간에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백수예요? 수업 제낀(?) 고등학생? 그도 아니면 ‘주4파’ 대학생들?”

    “주변 호텔에서 묵고 있는 외국인들이 관광 나온 거지! 이 사람들 얼마나 부지런하다고! 일찍부터 발품 파느라 우리도 손님 맞으려면 새벽시장 못지않다니까!”

    가두점들은 몰려드는 손님들로 부산을 떤다. 대게 일본어와 중국어가 능숙한 직원들이 호객을 하는 모습도 명동거리에서밖에 볼 수 없는 풍경이다

    “하하~ 들어봐! 명동예술극장 앞 네거리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아주머니도 일본어로 노래를 부를 정도니, 여기가 도통 우리나라인지 모르겠다니까!”

    “그만큼 외국인이 많이 찾는다는 증거니까. 각국에서 모여든 인파 덕분에 다양한 아웃도어 패션 스타일을 만나볼 수도 있으니 ‘일타쌍피’지!”

    아웃도어 문화가 일찍이 뿌리를 내린 미국과 유럽, 일본 자국민들 저마다 선호하는 브랜드도 다 제각각이라는데?

    “일본, 미국 사람들, 또 유럽인들은 노스페이스, 네파, 파타고니아, 몽벨 등 자국의 유서 깊은 브랜드를 선호하지. 그래서 헌팅캡이나 캔버스화, 청바지를 많이 사가. 밝은 톤의 원색 윈드재킷이나 가방은 연인들의 커플룩으로 인기도 좋고.”

    “간혹 우리 브랜드를 걸친 모습도 제법 눈에 띄는데,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야.”

    오후 4시 전후가 되면 리어카에서 행상을 하는 상인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명동거리는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하기 시작한다. 아웃도어 차림을 한 상인도 나름 볼거리다.

    “말이 노점상 점원이지, 저분은 밤공기가 제법 쌀쌀한 편이라 그런지 구스다운에 스트레치성이 좋은 팬츠를 입고 등산화까지. 브랜드로 무장을 했어.”

    “상인들 저마다 상품을 돋보이게 해줄 아이템들을 잔뜩 걸치고 있어. 아웃도어 제품의 범용성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로군.”

    명동은 그 어떤 골목에 가도 멋과 유행과 맛이 존재하지만, 각각의 길목마다 특성을 살려 거리특구로서 이름값을 하고 있다. 명동예술극장 쪽에는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여기는 과거와 현재의 닮은 모습을 찾기 힘든 거리 중에 하나이지.”

    “나는 생각이 좀 달라. 중저가 해외브랜드와 멀티숍들이 즐비한 패션의 거리라는 점에서 옛날 명동 모습을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러고 보니 두 얼굴을 모두 갖고 있는 듯하구나.”

    롯데영플라자의 맞은편에서부터 명동성당까지의 길도 거리특구이다. 특히 명동의 빈티지를 대표하는 중국거리와 문화재로서의 명동성당이 공존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특별하다.

    “명동성당 일대는 외국관광객의 헤쳐모이는 집결지라고 보면 되겠어. 봐봐. 깃발을 든 일본 관광객과 이제는 알아들을 수도 있을 것 같은 어느 동남아시아 말과 중국어, 영어가 모두 뒤섞여 있잖아.”

    “정말 그래. 이국적이면서도 이런 독특한 풍경은 언제부터 생겨난 걸까?”

    명동 밀리오레 앞 거리와 설치무대에서는 매년 주기적인 건 아니지만, 각종 브랜드의 런칭쇼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행사의 의미를 담은 패션쇼가 펼쳐진다.

    “미래 명동의 멋쟁이가 될 예비 패셔니스타들이 여기 다 모여 있었네! 특히 이곳 밀리오레 앞은 언제 와도 그런 느낌이야.”

    “여기서 명동을 주제로 한 패션쇼와 각종 런칭무대가 펼쳐지는 건 알고 있니?” “물론! 부채춤과 오고무 등 한국전통공연은 더 자주 열린다지? 아~ 오늘이 그날이었으면.”

    지하상가로 가면, 차분하면서도 상업적으로 때가 덜 묻어 보이는 패션소품가게들이 즐비하다. 상품 하나하나 ‘한물간 빈티지’가 아닌 ‘정직한 가게’임을 말해주는 듯하다.

    “나라의 정체성마저 헛갈리게 만들 정도로 다국의 언어가 넘쳐나고, 100년 넘은 건축물과 매일 새로 문을 여는 초특급 유행숍들이 공존하고, 게다가 이곳 지하상가에는 셀 수 없는 종류의 패션소품들이 정말 눈을 휘둥글하게 만들어!”

    “명동의 어제와 오늘은 또 달라. 이제 대한민국 최대의 국제도시라 해도 손색이 없겠어.”

    70~90년대까지 당대 최첨단 유행을 걷는 디자이너, 연예인 그리고 정치인들까지 뭘 좀 안다 하는 사람들은 명동을 모르면 간첩으로 통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대형서점이 자리 잡고 온라인 거래가 성행하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잠시 뜸해졌더라도 명동거리는 그리 아쉬움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제 글로벌 쇼핑시티로 거듭나면서 세계 각지에서 쇼핑을 즐기려는 외국인들로 또다시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와 또 다른 오늘, 오늘과 또 다른 내일의 명동거리로 한번 나가보시는 건 어떠세요?

    알아보기
    닫기
  • 빛 그린 어울림 마을

    빛 그린 어울림 마을

    지역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빛 그린 어울림 마을

    • 프롤로그
    • 1.개미처럼 올라야 만나는 마을
    • 2.성곽을 닮은 달동네
    • 3.복고의 멋
    • 4.어렵던 시절
    • 5.빛 그린 어울림 마을
    • 6.이젠 소문난 서울 출사명소
    • 7.개미마을 개미일꾼들
    • 8.이런 동네, 서울에서 본 적 있어?
    • 에필로그

    빛 그린 어울림 마을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

    인왕산 입구 홍제동 어귀에는 ‘개미마을’이라 불리는 동네가 있습니다. 약 1,000만 관객을 울린 영화 ‘7번방의 선물’ 속 주인공인 6살 지능의 사내 용구가 어린 딸과 오순도순 살던 산동네를 떠올리면 마을이 조금 쉽게 그려집니다. 실제 이 마을은 서울의 몇 남지 않은 산동네이자 달동네입니다. 부녀의 소꿉장난 같은 살림살이가 행복했던 그 풍경에 발을 디뎌봅니다. 그새 칠이 많이 벗겨진 꽃그림, 나무그림의 벽화는 수년이 지나고 보니 외려 아련한 맛도 있습니다.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개미마을에서 소담한 멋을 간직하고 돌아오라!

    개미마을까지 가는 얼개는 간단하지만 쉬운 길도 아니다. 골목이 미로처럼 얼기설기 이어지는 길을 따라 가파른 계단을 쉼 없이 오른다. 이 ‘고생길’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젊은이가 그 정도 혈기로 힘들다 소리는, 쯧쯧~. 우리 노인들은 몇 번이나 다리를 쉬며 집으로 가곤 해도 그나마 좋은 날은 낫지. 해마다 겨울이면 연탄을 지고 이 계단을 올라 다녔지. 그것도 이제 이력이 나서 괜찮아. "

    "달동네 사는 게 왜 힘든 줄 알아? 바로 겨울 추위야 추위. 길이라도 얼어 봐, 우리 같은 노인네들은 한 걸음 떼기도 힘들어.”

    마을로 향하는 가파른 길은 쉼이 없다. 하지만 보람도 있다. 정상에 다다를 즈음 입구에서 올려다 본 마을은 마치 성곽을 연상케 하는데!

    “여느 달동네가 그러하듯 이 동네도 낡은 지붕과 지붕이 면을 겹치고 있어. 집과 집의 경계가 상당히 모호한 게 마치 성곽이 둘러쳐진 것 같기도 해.”

    “슬레이트 지붕을 인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으니 그렇지. 대부분 50년은 족히 된 것 같아. 위에서 내려다보는 마을은 아래에서 볼 때와는 전혀 딴판이구나.”

    한눈에도 홍제동 개미마을은 그리 부유하지 않다. 하지만 복고의 멋이 제대로 살아 있다. 예스런 아이템들을 발견하는 건 지금부터는 그리 힘을 들이지 않아도 가능하다.

    “앗, 공중화장실이야! 이제 시민공원 정도나 가야 있을 법한 화장실이 여기서는 아직도 일상으로 자리하고 있네. 이곳엔 마을버스도 저렇게 커다란 소리를 내며 겨우 오르는구나.”

    “산 아래로 삐져나온 커다란 바위 위에 집들이 아슬아슬하게 걸터 있어. 바위 사이로 골목이 구불구불 나 있는 것도 그렇고, 저 집은 대문이 바위 사이에 나 있는 것 같아.”

    개미마을의 시작은 바로 천막촌에서부터다. 당시 그 모습이 마치 서부 인디언마을 같다고 하여 ‘인디언촌’이라 부르기도 했다. 마을사람들은 그 이름을 어떻게 기억할까?

    “6·25 터지고 갈 곳 없는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와 임시 거처로 천막 치고 모여 살기 시작했지. 그래서 ‘인디언촌’이라지만, 인디언처럼 소리 지르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일 가능성도 있어. '

    "난 그래서인지 여기 한 30년 넘게 살았지만 그 이름은 영~ 별로였어. 봐봐, 지금은 다들 개미처럼 열심히 일한다고 ‘개미마을’, 얼마나 듣기 좋아?”

    홍제동 개미마을이 출사장소로 유명세를 타게 된 건 아름다운 벽화들이 거리마다 즐비하기 때문이다. 새옷으로 단장한 담벼락은 주민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사실 이 동네에 산다고 하기가 좀 그렇기도 했지. 친척들 오라고 하기도 민망하고…. 그런데 동네 분위기가 이렇게 바뀔 줄 몰랐어. "

    "그전까지 동네 벽들이 온통 금가고 낙서들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마을이 몰라보게 밝아졌지. 개발 찬반도 심해서 담벼락마다 험담이 가득했는데 그걸 덮어줬으니 이보다 고마울 데가 없어.”

    이제 주말이면 카메라를 든 젊은이들로 꽤 북적인다. 그렇게 삼삼오오 모여 벽과 골목 곳곳에 그려진 그림들을 연신 렌즈에 담는다. 다양한 벽화 속 그림들을 감상해보는 건 필수다.

    “이곳 벽화에는 ‘환영’, ‘가족’, ‘자연친화’, ‘영화 같은 인생’, ‘끝 그리고 시작’ 등을 테마로 한 그림들이 50개도 넘는대. 예전의 개미마을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야. 그림만 다 돌아보고 나가도 대형 전시회를 감상한 기분이겠는걸?”

    “전시회는 사진을 찍을 수 없잖아. 여긴 얼마든지 셔터를 누를 수 있고 연출도 가능하지.”

    개미마을에는 텃밭이 참 많다. 텃밭마다 고추와 상추, 대파가 심어져 있고 각종 채소가 자란다. 텃밭 가꾸는 주민들의 모습에서 인생고락이 느껴질까?

    “그나마 우리 마을 바뀌기 시작한 건 학생들 찾아와서 붓 하나씩들 잡고 담벼락에 그림그리기 시작하면서부터라지. 그래도 사람들 사는 건 웬만해서는 잘 안 바뀐다고.”

    “하지만 말이야. 이곳 사람들, 바깥에서 생각하는 것만큼 가난하지도 않고. 다들 열심히 부지런히 살아왔을 것 같아. 저 텃밭들을 좀 봐. 시장 안 봐도 1년은 너끈히 먹겠어.”

    개미마을에 저녁이 왔다. 산등성이 마을에 하나둘씩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불빛은 참 따스했다. 마치 개미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처럼.

    “한국전쟁 후에 갈 곳 없는 사람들이 천막 짓고 살던 ‘인디언촌’에서 시작했는데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지금 이 사람들이 얼마나 인정 넘치는지 누가 알아주나? "

    "아프면 서로 돌봐주고 좋은 일 있으면 같이 기뻐해주고……. 그렇게 서로 의지하고 기대면서 하루하루 살아가, 우리는.”

    족히 40년은 된 낡은 집들이 고스란히 캔버스가 된 홍제동 개미마을은 이제 서울의 또 하나의 명소로 자리 잡은 듯 보입니다. 눈에 익은 ‘삼거리 약수터·연탄가게’, 영화 속 오지 않는 아빠 ‘용구’를 하염없이 기다리던 버스정류장, 산기슭까지 다닥다닥 묻혀 있는 낡디 낡은 집들까지 지난날 나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을 법도 한 왠지 모를 아련함이 진하게 묻어나는 개미마을입니다. 여러분은 이곳에 가면 가슴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추억의 느낌을 어떤 색깔로 칠하고 돌아올 생각인가요?

    알아보기
    닫기
  • 과거의 시점과 마주한 동네

    과거의 시점과 마주한 동네

    지역광주광역시 남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4-09-24 호감도

    과거의 시점과 마주한 동네

    • 프롤로그
    • 1.버드나무 그늘 아래 둥지를 튼 ‘양림동’
    • 2.고즈넉한 예스러움
    • 3.올곧은 성품이 깃든 기품
    • 4.서양과 마주한 동네
    • 5.선교사들의 성지
    • 6.학생들의 웃음소리로 메운 시간
    • 7.낯섦이 주는 뜨거운 마음
    • 8.새로운 이야기가 피어나리
    • 에필로그

    과거의 시점과 마주한 동네

    - 광주광역시 남구 -

    광주를 연상시키는 단어는 '뜨거움'입니다. 역사가 숨쉬는 동네로 불리는 남구 '양림동'은 광주의 대표적인 주거지역으로 역사의 숨결이 배어있는 고택과 서양의 오래된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양림동에 터를 닦고 가옥을 지어 올려 정착을 하여 새로운 열린 공간으로서의 공존을 보여줍니다. 과거와 현재의 고택을 두루 살필 수 있는 남구는 여전히 뜨거운 이야기가 오고갑니다. 그래서 제안하는 <트래블아이>의 오늘 미션은 바로 '양림동에서 과거와 마주한 뜨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오라‘입니다.

    버드나무가 울창한 숲이라는 뜻을 가져서일까? 아늑하고 따뜻함으로 걸어간 좁은 골목 끝에 비로소 옛집의 향기가 풍긴다.

    “고택이나 종택은 거의 시골이나 오지에 있지 않아? 이렇게 광주 도심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다고?”

    “그렇다니까, 이제 거의 다 왔어. 양림동이라고 들어 봤지? 저기 멀리 기와지붕이 보이는 걸 보니 제대로 과거를 찾아왔다.”

    양림동에는 전통가옥 2채가 가까이 있다. 이장우 가옥과 최승효 가옥인데 안채와 사랑채, 팔작지붕을 보니 과거와 마주하였음을 실감한다.

    “이야, 도심 한 복판에 이런 옛집이 있었다니. 마치 우리 할머니댁에 온 것 같아.”

    “이곳은 최승효 가옥이야. 1920년대에 지어졌고 광주민속문화재 제2호로 지정된 곳이야. 곳곳에 옛것의 향기를 품어내는 고가구들을 보니 예스러움이 골기와만큼이나 깊은 것 같지?”

    이장우 가옥과 최승효 가옥은 2009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열린 공간이다. 오래된 주거공간에 역사가 깃들어 있고 현대 속에 자리하고 있기에 더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이 두 가옥이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열린 공간이래. 디자인비엔날레라고 하면 굉장히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인데 좀 의외다.”

    “아마, 진회색빛 높다란 빌딩 숲 사이에 올곧은 성품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기에 특별한 것이 아닐까? 과거와 마주한 현대라고나 할까?”

    20세기 초 선교사들이 들어와 정착한 동네로 서양식 건축물이 그대로 남아 있다. 현존하는 서양 건물 중 가장 오래된 주택 건물로 그 의미가 크다는데?

    “이곳이 우일선 선교사 사택이구나. 회색빛 벽돌이 우리네 주택이랑 비슷해보여도 넓은 창이나 천장이 확실히 다른 것 같아.”

    “개화기에 외국 선교사들이 선교활동을 하며살던 살림집인 이곳은 1층과 2층의 생활공간도 눈길을 끌지만 동향으로 한 현관을 주목해보는 것이 좋아.”

    선교사들의 선교 흔적과 함께 당시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는 주택 건물은 네덜란드 식 건축양식을 보인다. 서양의 과거 건축양식의 발달도 속속들이 보이지 않을까?

    “여기는 광주광역시유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된 오웬기념각! 한 번쯤 이름은 들어봤지? 1900년대에서 선교와 의료봉사활동을 하던 오웬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친지들이 보낸 성금으로 건립되었다고 해. 회색벽돌과 창문 그리고 천장이 특히 더 아름다운 것 같아.”

    “확실히 선교에 목적이 큰 곳이라 그런지 순례지로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구나.”

    지나간 세월은 텅 비어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수피아여고는 그렇지 않다. 여학생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세월의 공간을 대신하고 있어 전혀 쓸쓸하거나 외롭지 않다.

    “때마침 종소리가 울리네, 여기는 다른 가옥과는 다른 학교건물이야.”

    “그래서 그런지 다른 가옥들처럼 텅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웃음소리로 가득차 있어 어쩐지 좀 새로운 것 같아.” “응, 마치 현재 진행형처럼!”

    ‘서양촌’이라는 이름의 동네라 그런지 골목골목마다 낯섦이 지그시 깔려있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설렘과 동시에 낯섦이라는 뜨거운 무언가가 마음속에서 꿈틀거린다.

    ‘서양촌’이라는 이름의 동네라 그런지 골목골목마다 낯섦이 지그시 깔려있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설렘과 동시에 낯섦이라는 뜨거운 무언가가 마음속에서 꿈틀거린다.

    “그러네, 조금 낯설기도 한데 낯섦 때문인지 과거에 와 있다는 느낌은 조금 덜하다. 그래도 붉은 벽돌 건물은 좀 오래된 느낌이 들어, 수피아여고에는 무슨 역사가 깃들어 있을까?”

    역사, 문화 관광지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는 양림동의 건물들은 제자리를 지키고 있겠지만 다녀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타고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역사와 문화가 골목마다 피어나는 양림동 투어 어땠어?” “광주의 새로운 면모를 봐서 좋았던 것 같아, 무엇보다 양림동이라는 곳이 과거와 마주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새롭기도 하고.”

    “그리고 더하자면 이렇게 누구든 새로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라 더 특별한 것 같지?”

    광주 남구 양림동이 문화관광지로서 많은 이들이 찾고 있습니다. 단순히 명소관광의 의미를 넘어서 단정하고 고즈넉한 고택의 모습과 당시 생소한 건축으로 양림동과 접촉을 한 서양의 고택들이 그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 광주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시의 건축양식을 그대로 간직하여 더욱 특별한 양림동의 건축물은 살아있는 건축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어느 곳보다도 진취적이고 현대적인 광주의 근대화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양림동’에서 과거와 마주한 그 순간 여러분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가요?

    알아보기
    닫기
  • 1 ... 이전 페이지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