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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맑게 부서져내리는 파도에 붙여진 이름, 은파. 은빛 파도가 넘실대며 밀려오고 있다.
제 자리를 유유히 흐르며 도시의 열기를 식히는 것이 있다.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운 이곳, 잠시 쉬어가 보자.
무엇을 향해 온 몸을 기울이고 있는지, 물어도 알 턱이 없다. 가지런히 늘어선 향기로운 마음에 조용히 설렐 수 밖에.
어릴 적 이 길을 걸으며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흐린 기억만큼 내다보기 어려운 풍경이 있다.
유연하게, 그리고 선명하게. 다리와 함께 그린 생각들이 아직도 이 자리에 남아 있다.
드러누운 고등어가 하얗고 통통한 배를 내놓고 입을 뻐끔 벌린다. 몸통에 비해 저 작은 지느러미로 어찌 헤엄을 쳤는지 여기까지 와버렸나.
오가는 이를 막지 않으려는 마음일까, 머리 위의 담장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 본다.
닿기엔 너무나 먼 거리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너는 수면 위로 길게 드리워 내게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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