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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두 갈래로 갈렸을 때 사람들은 잠시 서서 고민하기보다 우선 하나의 길을 선택한 후 후회하는 걸 택한다.
코를 박고 서서 낼름 혀를 내민다. 녀석의 침이 닿은 곳마다 가늘고 긴 떨림이 새겨진다.
무엇이 얼마나 흘러 지나갔을까. 아래로 흐르는 것도, 위로 흐르는 것도 더없이 아름답다.
불암산을 뒤로 하고 차곡차곡 쌓인 시멘트 더미 사이로 누구의 것인지 모를 발자국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것 같다.
물을 막기 위해 만든 장화는 한 번 물이 들어오면 빠져나갈 수가 없다. 그래서 오늘은 하루종일 벌을 설 참이다.
탐스럽게 맺힌 붉은 열매 옆, 그만큼 붉은 파라솔 아래 그늘이 묘하게 설렌다. 마치 처음 뛰기 시작한 심장처럼.
내 것이 아닌 기억들이 책장 가득 꽂혀 있다. 누군가의 기억을 더듬어 읽어 나갈 수 있는 일의 설렘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닐지.
물레방아가 있는 풍경이란 언제나 고즈넉하다. 한 칸 한 칸, 바라보는 내 마음도 더디게 따라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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