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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만 내밀고 있던 것이 어느새 활짝 입을 벌려 화려한 꽃잎을 토해낸다.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쏟아지는 햇살 아래서 멈춘 듯, 움직이는 듯. 이곳의 시간은 어디로 흐르고 있을지.
피고, 지고, 또 다시 틔울 준비를 하는 것들. 아주 가끔 눈을 맞추어서는 이해하지 못할 그 언저리, 어딘가.
흐린 날에 더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 제 속내보다 주변을 비춰내고 싶어하는 잔잔한 마음.
지게를 지고서 올랐을 저 돌계단에는 틈새마다 너의 한숨이 새어나올 듯하다.
화려한 신식 건물 아래에는 여전히 자그마한 예배당이 있다. 올려다보고 내려다보며, 서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투박하고 또 투박하다. 어떤 수식어를 붙여야 조금이라도 보드라워질 수 있을까.
놓인 것일까, 솟은 것일까. 양손으로 챙을 만들어 올려다보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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